여화...


수절과부로서 15년 간 시아버지 시어머니 잘 모시고...
얼굴도 모르고 죽어버린 남편 땜에 사랑 한번 못해보고 평생을 곡만 하고 갇혀 살아... 시누이도 못되게 굴고...
얼마나 서글픈 시집살이를 살아왔는지..

또, 행방불명 오라버니의 그리움, 15년 간 찾아내고자 얼마나 절실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절망으로 다가왔을 때 얼마나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나에게 잘 대해주던 시애비가 알고보니 오라버니를 죽인 원수...
그런 사실에 눈앞에 아무것도 뵈지 않는 미치광이가 될 정도로 괴로운 심정의... 그 미치도록 아픈 상처를 가졌는지..

그리고 나로 살아가고자 하여 밤마다 복면을 쓰고 불의를 처단하기 위해 전투도 마다하지 않고 완벽한 액션 합을 보여주며 정의감을 가진 사람이었으며...

시원시원하게 할 말은 다 하면서도, 소매 숨긴 다과를 땅바닥에 흘려 후후 줍는 등 하찮고 귀여운 모습들...
그리고 수호와 엮이고, 함께하며 진정한 사랑을 느껴가는 모습들...
그렇게 선왕과 얽혔다는 이유로 가족을 몰살당한 수호... 그리고 오라버니가 죽은 여화... 서로의 아픔과 처지를 공감하며 숨을 잃을 위기를 겪지만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

결국 해결하여, 그토록 자기가 원하던
'나'로서의 삶을 찾아간 여화....


코믹이라서 상 기대하지 마라고 하지만,
단순히 코믹만 잘 살렸다고 평가하는 건 저평가라고 생각해

과부로서의 애환, 죽은 오라버니에 대한 그리움, 불의를 처단하는 정의로움, 꽤나 복잡한 액션 합까지

이런 여화라는 사람이 진짜 있었던 것처럼,
연기의 폭이 넓어서 어색함 하나도 못 느끼고
여화의 삶에 공감하게 되고 울고 웃게 만들었어

단지 내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큰 상 하나 받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ㅠㅠ
그렇지 않더라도 여화를 영원히 기억할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