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블라) 40대 외벌이 남자 번 아웃...

DDUCK-ROCK(118.37) 2025.03.07 14:11:25
조회 119 추천 1 댓글 0


난 40대 초 외벌이, 결혼 10년차 남, 자녀는 1남 1녀(초등3, 6세)로 전형적인 4인 가족입니다.
많은 40대 횽들이 저처럼 살 것 같은데, 공감 좀 받을수 있을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14년째 혼자 경제활동을 하는데, 최근 인생이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는 결혼하면서 경제활동을 멈췄고, 경단녀 입니다.
최근 회사 실적이 좀 좋지 않아서 기본급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적지 않게 번다고 생각하는데 매달 생활비가 50만원씩 펑크나고 있습니다.
월급은 기본급 세후 520정도고, 받는대로 아내 통장으로 보내주면, 아내가 관리하는 식입니다.
작년까지는 기본급+인센 벌어서 티가 안났는데, 올해는 매번 50씩 모자르니 위기감이 생깁니다.
우리 부부는 사치나 명품같은것 하고 거리가 먼 종족이라 의아하긴 해서,
지출을 대략 뽑아보니 월평균 아래와 같은 내역이 나오더라구요.

주택담보대출원리금 : 95만원
가족 각종 보험 : 40만원
아들 영어학원 : 38만원
아들 태권도 : 14만원
아들 방과후 활동 및 미술 : 10만원
딸 어린이집 : 25만원
딸 어린이집 영어 : 25만원
딸 태권도 : 14만원
식료품 및 기타 생활비 : 170만원
외식비 : 30만원
청약저축 : 10만원
관리비 및 세금 : 45만원
차량 유지비 : 44만원
기타 불규칙 지출(지역화폐 충전 등): 2~30만원
총 합 : 580~590만원

대충 봤을 때 아이들에 지출하는 비용과 생활비(식료품)등에 많이 지출하는것 같다고 판단되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무료 재무상담을 신청해 봤습니다.
혼자 받아볼까 했는데, 그쪽에서는 부부가 함께 컨설팅 받지 않으면 의미 없으니 아내와 함께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너무 기분나빠하지 말고 들어줘.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당신을 탓하거나, 추궁을 하고자 얘기하는게 아니야. 이런 전제 하에 들어줘. 우리가 미래가 있으려면, 현재 재정계획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알아봤는데,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무료 재무 상담이 있데. 사설로 하면 2-30만원씩 받는데. 좋은 기회 같은데, 혹시 괜찮으면, 이거 같이 받으러 가볼까?"
라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의향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격렬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나는 나한테 쓰는 돈도 없고! 사치를 하지도 않아! 내가 알아서 할께!
뭐가 원인인지 알아! 그러니까 미루던가 취소해! 싫으면 자기가 다 관리해!'
위 내용을 뭐가 그리 서러운지 울며 불며 얘기 했습니다.

얘기를 듣는 초반에는 그냥 황당했지만, 들을수록, 지난 10년간 혼자 밖에서 돈 벌어오고 있는
사람이 지출에 조금 관심 갖았다고 이렇게 거품 물 일인가 싶었습니다.
결국 그냥 없던일로 하고 대화를 끝냈습니다만, 지난 내 인생에 대한 후회와,
결혼 생활 자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소득은 줄어들고, 건강은 나빠지고, 노후는 준비 되어있지 않고,
아이들 사교육비는 날로 늘어날 것이고, 금전적으로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변변한 취미 하나 없어서 도피처도 없고.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네요.
다들 이렇게 살고 있는 건가요?

=======================================================================

* 글 쓸 당시 저도 감정적으로 업된 상태라, 조금은 제 기준에 유리하게 쓰여진 점도 없지 않아 있는것 같습니다.
모든 가정이 그렇듯,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점에서 이해해 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내용, 살면서 잘 참고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공감해 주시고 반응해 주셔서 일일히 댓글 달아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시간을 잠깐 두고 아내와 다시 얘기 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
보내주신 반응들을 아내와 공유할까도 생각해 봤는데, 싸우자는 액션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조금씩 변화해 본 후 추억삼아 보여줘야 될 것 같습니다.

* 위글에 나타나지 않은 내용.
- 아내도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 준비(공부) 중. 돈벌려고 하는거 아니라고 하는데, 10월 시험 이후 경제활동을 나름 준비하는 것 같음.
- 이 일이 있기 전, 제가 액셀로 지난 6개월 치 카드 소비 분석하고 있는걸 아내가 봤음.
댓글을 읽다 보니, 아마 그때 마음이 먼저 상했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아이들 태권도, 미술학원 등은 교육에 저도 동의했던 바가 있어 제 책임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경제권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정이 이렇게 영향이 있을 줄은 저도 몰랐고, 아내도 간과한 것 같습니다.
- 이제 보니 생활비, 외식비 역시 저도 맛있게 잘 먹어 놓고 아내 뒤통수 치는 것 같은 느낌도 있네요.
- 차량 유지비는, 차 2대에 대한 보험료와 기름값 포함한 6개월 평균치 입니다. (업무상 차량 1대는 무조건 써야하는 상황입니다.)
- 2년전 주택담보대출 받을 때, 신차(5천 만원) 출고 비용까지 묻어서 대출이 늘어난 사항이 있음.
- 둘째 어린이집은 내년 병설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연말정산의 이유로, 아내가 제 카드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용에 불편함도 있고, 매번 지출 총액을 산정하는데도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내가 아주아주 약간의 별도 부소득이 있어, 제 연말정산 인적공제에서 제외되는 중)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매니저들에게 가장 잘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10 - -
AD (김상훈) 전기기사 실기 '자료+특강' 모두 무료 운영자 25/03/07 - -
6184246 결론 너가 결혼하려는 한녀는 주갤러(122.44) 03.07 62 3
6184244 인터넷여론을 점령하더라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56 3
6184243 나거한은 허위 과대 광고 하는 사기꾼 기질이 문제임 [4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3455 149
6184241 도태한녀 현실...(feat.통계) [1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5483 192
6184239 인류애 타령 -> 가족을 못 꾸리니까 [1] ㅇㅇ(175.193) 03.07 95 12
6184235 가부장제 내에선 80살 할머니도 존중을 받아 ㅇㅇ(175.193) 03.07 97 13
6184234 술과 여자를 대령하라 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69 0
6184233 그렇게 무서웠으면 가부장제 계속 했으면 됐는데 ㅋㅋㅋ [2] ㅇㅇ(175.193) 03.07 164 10
6184231 인플레이션이 물가에만 있는줄 아냐? ㅇㅇ(175.193) 03.07 76 5
6184229 범죄 안당하는 주파수 들으면 되잖아 ㅇㅇ(221.141) 03.07 69 4
6184228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주갤 닫으라고 징징대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55 1
6184227 여자 그만 괴롭히라고 인간 수레기들아 [1] ㅇㅇ(36.38) 03.07 89 1
6184226 여자 대상 범죄에 발광하는것도 좋은 지표가 되지ㅋㅋㅋㅋ ㅇㅇ(175.193) 03.07 45 3
6184225 제목: 주갤 욕/ 내용: 자기소망 ㅇㅇ(175.193) 03.07 53 2
6184224 한녀가? 범죄를? 저지른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44 2
6184221 주갤이 멍청한 이유를 알아보자 txt [7] ㅇㅇ(121.172) 03.07 111 0
6184220 피해자가 여자라는게 뭐가 특별한거임? [1] ㅇㅇ(175.193) 03.07 101 8
6184218 안 사면 그만이야 ㅇㅇ(122.47) 03.07 52 1
6184216 범죄 저지르는데 뭐 어쩌란거임? [2] ㅇㅇ(175.193) 03.07 119 8
6184215 방과 후 남아서 하는거 뭐였더라 그거 ㅇㅇ(36.38) 03.07 44 1
6184213 정확히는 내부의 주적을 죽이는게 궁극적인 목표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50 1
6184212 121.172 노괴. 다시 왔네. 주갤러(14.4) 03.07 44 0
6184211 한녀혼 결말은 이미 모두가 아는데 저걸 누가믿음 [1] ㅇㅇ(221.141) 03.07 155 18
6184210 어딜가나 한남이 문제다 [1] ㅇㅇ(121.172) 03.07 68 1
6184209 니들 왜 여혐함??? ㅇㅇ(36.38) 03.07 47 0
6184205 결국 무슬림이 세상 먹을 수밖에 없어 ㅇㅇ(175.193) 03.07 48 1
6184200 권성동 '이재명 대통령 되면 피의숙청 있을것' 주갤러(121.159) 03.07 45 1
6184199 사람들은 남이 행복한걸 질투한다?? ㅇㅇ(36.38) 03.07 34 0
6184197 한국남자가 결혼하지 않는 10가지 이유 ㅇㅇ(211.235) 03.07 55 0
6184196 한남과 한녀의 차이와 공통점 [1] 주갤러(220.86) 03.07 59 0
6184195 오 효과 좋은데? 반중하는 짱깨 언론이 정답인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60 1
6184194 나는 개인이오 개인갤러(211.235) 03.07 41 1
6184192 솔직히 화장빨인거 모를것같지? 주갤러(175.193) 03.07 41 0
6184191 이거 실베추 ㄱ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36 0
6184190 솔직히 동남아 결혼도 못할 것 같은 데릴리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54 2
6184189 예술인 지원금 받는 예술인들 연 2천도 못 버는 찐따다. 봇치더락(1.240) 03.07 45 1
6184188 커뮤니티 남자들이 불행한 이유가 이거네... ㅇㅇ(39.7) 03.07 88 2
6184186 한녀가 숫자 세는 이유 ㅇㅇ(36.38) 03.07 28 0
6184184 홈플도 커플, 부부가 쇼핑하는데니, 연애, 결혼 멸종하니. 홈플도 주갤러(14.4) 03.07 43 0
6184181 한남 외녀 결혼 출산율 낮다는것도 사실 구라였지 ㅋㅋㅋㅋ 주갤러(118.235) 03.07 120 14
6184180 한녀혐 거르고 봐도 한녀가 더 못생겼던데 ㅇㅇ(175.193) 03.07 83 8
6184179 주식강의 교환할사람 ㅇㅇ(211.234) 03.07 42 0
6184178 파룬궁은 또 뭐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52 0
6184176 사람들이 잘살때는 여자챙기고 인권챙기고 주갤러(223.62) 03.07 58 3
6184175 혐 워마드 김치녀 탄핵반대 게시글 모음 ㅇㅇ(106.101) 03.07 47 2
6184172 근데 한녀는 이쁜데 한남은 못생긴 이유가 ㄹㅇ뭐냐? [1] ㅇㅇ(39.7) 03.07 68 2
6184171 어딜가나 한남이 문제다 [3] ㅇㅇ(14.47) 03.07 70 1
6184170 한녀를 안 샀을뿐인데 [3] ㅇㅇ(122.47) 03.07 76 4
6184169 이거 2개 념 보낼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50 0
6184167 술과 계집을 대령하라 ㅋㅋ(125.176) 03.07 60 0
뉴스 비비, 불륜설에 분노 “뭐가 아쉬워서 여자 있는 남자 만나냐”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