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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남편 '로또 1등' 소식에…돌변한 전처 "성폭행 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5.02.26 10:23

업데이트 2025.02.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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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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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전처로부터 성폭행으로 고소당한 30대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는 2014년 결혼해 두 자녀를 둔 30대 남성 A씨가 위장 이혼 후 복권에 당첨되면서 겪은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결혼 생활 중 생활고가 심해지자 아내로부터 국가 지원을 받기 위해 위장 이혼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아내와 이혼하게 된 A씨는 이후에도 아내와 같은 아파트에 살며 사이좋게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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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아내는 돌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긴 채 "알아서 데리고 가라. 고아원에 데려다주든지, 난 못 키우겠다"며 떠났다고 했다.

홀로 두 아이를 어렵게 키우던 A씨에게 어느 날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돼 세전 24억원의 당첨금을 받은 것이다. 세금을 제하고 A씨가 받은 돈은 16억원이었다.

A씨는 당첨금을 받은 뒤 전처가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을 안쓰럽게 여겨 이혼 위자료 명목 등으로 3500만원을 건넸다. 전처는 "숨통이 트였다"고 고마워하면서도 돈의 출처를 궁금해했다. A씨는 투자를 통해 돈을 벌었다고 둘러댔지만 믿지 않자 로또 1등 당첨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자 전처는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1억원을 달라거나 집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시아버지한테도 양육비 명목으로 2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전처는 위자료 청구 소송과 면접 교섭 심판 청구를 했다. 또 이혼 후 따로 살았다며 A씨가 집으로 쳐들어와서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주거침입강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다행히 당시 집에는 홈캠이 설치돼 있어 A씨와 전처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담겼고, A씨는 이를 증거로 제출했다.

1심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전처는 피고를 예전에도 고소했었는데 당시 '성폭행' 관련 언급은 없었다"며 "피고가 로또 1등이 된 이후에야 '성폭행 고소'를 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A씨는 "당첨금도 다른 가족들이 가져갔고 투자도 실패했다. 그래서 남아 있는 게 없다. 복권 당첨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야 했는데 상당히 후회막심이다"라고 토로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6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