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고통스럽고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극소수만 가능하며, 끝없이 고통스러운 노력을 반복해야 얻는 것이다.
위 문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것이 맞다, 틀리다, 혹은 맞는 경향이 있다, 틀린 경향이 있다, 자유롭게 생각한 결과 문장 자체가 전부 거짓으로 보인다.
저 문장 구조의 핵심을 취하면 성공과 고통이며, 성공, 고통, 희소성, 난이도 구조인 셈이다.
[희소하고 어려운 무언가를 해내서 고통을 감수해야만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구조의 주장인 것이다.
인간은 저마다 유전자 단위에서 다르다. 시간과 공간 상 배치도 다르고, 개별적인 경험과 그것이 본성과 결합되어 생기는 주관적 감정, 사고, 세계관, 삶의 철학이 다르다. 그래서 좋다 여기는 것과 나쁘다 여기는 것이 저마다 다르다. 그것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더라도, 디테일한 부분에서 반드시 다른 점이 있다.
이런 전제가 참이라 느낀다면 성공이라는 것의 기준도 저마다 다르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누구는 물이 끓기 전에 씻고 나오는 장난스러운 스릴을 성공으로 여길 것이며, 누구는 천억을 벌어도 스스로 실패했다 여길 것이다. 누구는 살아 숨 쉬며 자유를 누리는 것을 성공이라 여길 것이며, 누구는 그 모든 것을 갖춰도 실패했다 여길 것이다.
무엇이 진정한 성공인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마치 우주에 절대 중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타인의 인정과 허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스스로 규정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성공]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같은 논리로 고통이란 것도 저마다 다르다. 누구는 군대가 편하고 좋다고 말하며, 누구는 굴종의 미학이라며 행복하다 외친다. 사실관계 영역에서 정량화 가능하지만, 가치판단의 영역으로 보면 무엇이 옳다 그르다 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주관적인 해석이니까. 그러므로 퐁퐁이와 룸빵듀오가 결혼은 좋은 것이라며 미혼 남성에게 가치판단의 영역을 강요하는 모습은 우습다.
[고통]은 절대적이지 않다.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난이도]는 절대적이지 않다.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희소하고 어려운 무언가를 해내서 고통을 감수해야만 성공에 이를 수 있다]에서 제대로 된 것이 무엇인가?
고통*난이도=성공 꼴이면 모든 값이 미지수인 x*y=z 꼴이다. 이 식의 해가 하나인가?
남는 것은 [희소성]이다. 그리고 희소성을 결정하는 것은 재밌게도 나머지 값으로 결정된다.
사람들이 무엇을 고통이라 느끼는지, 무엇을 어렵다 느끼는지, 무엇을 성공이라 정의 하는지 결정되어야 비로소 희소성이 나온다. 구성원이 모두 하나의 가치를 어렵게 여기고, 하나의 가치를 성공이라 여기고, 하나의 가치를 고통스럽다 여긴다면 비로소 극도의 희소성이 나온다. 희소성이란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을 경우 높아지는 요소기 때문이다.
구성원 대다수가 돈이 고통스럽다 여기고, 돈이 어렵다 느끼고, 돈이 성공이라 여기는 조건이면 비로소 돈이 높은 희소성을 가진다.
순서가 거꾸로 된 것이다. 돈이 희소한 가치이기 때문에 고통이고, 어렵고, 성공인 것이 아니다. 거꾸로 그런 인식을 다수가 공유하기 때문에 희소한 가치가 되는 셈이며, 이것은 마치 사람들의 욕망으로 지지하는 허상과 같다.
거꾸로 된 인식이란 관점이 사실인지 검증해보자.
돈은 실체가 없는 것이며, 인간이 사용하기 위해 만든 도구다. 도구는 목적에 선행하지 않으므로, 인간의 생존과 행복보다 돈이 우선하면 그것은 오류다.
매일 일하는 것이 힘들고 괴롭다 말하면서도 돈 때문에 정년을 넘어 계속 일하고 싶다 외치는 사람은 어떤가?
자녀가 태어나서 더 돈을 벌고, 자녀가 학교에 가니 더 돈을 벌고, 자녀가 대학에 가니 더 돈을 벌고, 자녀가 결혼을 하니 더 돈을 벌고, 자녀가 아이를 낳으니 더 돈을 벌고... 사랑하는 자녀를 위한다면서, 정작 사랑하는 자녀의 탄생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시간을 배제하는 행위는 어떤가?
돈이 충분함에도 동반자가 주는 행복과 완전함을 느끼고 싶어 가정을 원하고, 이성을 찾고, 연애와 결혼을 하고 싶다 말하면서도, 그런 준비가 된 사람이 널렸음에도 돈이라는 조건 때문에 배제하는 경향은 어떤가?
돈을 벌지 않으면 죽으니까 위험한 일이라도 감수하고, 과로, 위험한 업무, 안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서둘러서 죽는 사례는 어떤가?
거꾸로 된 인식이다.
[희소하고 어려운 무언가를 해내서 고통을 감수해야만 성공에 이를 수 있다]도 거꾸로 된 것이며, 헛된 것이며, 부질없는 번뇌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허상이며, 결코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진화 관점으로 보면 고통이란 생존에 위협적인 요소를 즉각적으로, 본능적으로 느끼는 인간의 감각 체계다. 성공이란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과 번영이란 목적을 이룬 상태에 해당하며, 그러므로 고통과 성공이란 서로 상충한다.
만약 성공이 항상 고통스러웠다면, 현생 인류는 그것을 고통이라 여기지 않고 희열과 행복으로 느끼지 않겠는가?
현생 인류가 전부 마조히스트가 되지 않았겠는가?
각기 다른 사람은 저마다 태생적으로 적합한 일이 있다. 재능이 다르고, 각자 흥미를 느끼고 즐거워하고 아름답다 여기는 것이 다르다. 단지 자신이 아름답다 여기고, 사랑스럽게 여기고,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딱히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매진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것은 사실관계 영역에서 밤새 집중하고 식음을 잊으므로 객관적인 고통이다. 하지만 당사자는 오히려 쾌락을 느낀다. 가치판단 영역에서 행복인 것이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러므로 빨리 배우고 잘 배워서 잘하게 되고, 잘하므로 칭찬과 보상이 나와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해진다. 그렇게 단지 즐기며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세상은 그를 전문가라 부르고, 대가라고 모시며, 그에게 큰 보상을 주게 된다. 성공에 이른 셈이다.
이것이 나거한에서 오염된 노력의 실체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따로 두라는 거짓말의 실체다. 그것은 경직성을 가리기 위한 투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인과를 뒤집어 성공, 노력, 고통, 난이도의 실체를 가렸고, 그 모든 것은 희소성을 통제하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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