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학에서 "깨진 유리창 이론"은 

'깨진 유리창'을 하나 방치해두면, 어느 시점이 경과한 뒤에 급격히 범죄율이 폭등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깨진 유리창' 하나 정도는 범죄율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적지만,

길거리에 '깨진 유리창'이 방치되면, 그 자체가 이 도시는 치안이 좋지 않다는 시그널을 확산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고장난 가스 밸브에서 새어 나온 가스가 어느 순간 서서히 공간을 매우고 갑작스러운 폭발 사고로 이어지듯이 

어느 순간 갑작스러운 범죄율의 폭등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나는 1990년대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한국 사회가

'남성'이라는 선천적 성별은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고 조롱하고 비하해도 되고

'여성'이라는 선천적 성별은 함부로 대하면 안 되고 신성하고 대우하고 보호해야 되는 

성역으로 만드는 과정이 마치 가스밸브에서 새어 나온 가스가 서서히 퍼지는 과정처럼

진행되어 왔다고 본다. 

그 이유는 아마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건국과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남성적 가치'가 

은연중에 조롱의 대상이 되었고 그럼에도 30년간 대한민국에 별다른 위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일하게 '남성적 가치'와 '아버지의 위대함'을 잠시나마 노래했던 시기가 1997년 IMF 직후에 있었으나

IMF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이 역시도 빠르게 사그러 들었다. 

남성의 군복무는 언젠가부터 당연시 되면서

군가산점 제도가 폐지되고

호주제가 위헌 판결을 받으면서 

가장으로서의 법적 권한이 폐지되고

이 모든 과정들이 문화적으로 남성적 가치에 대한 존중이 잠식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서서히 누적되오던 가스가

갑자기 2015년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 폭발 직전의 순간에도 아무도 그 상황을 감지한 사람이 없었으며

(마치, 가스가 퍼지는 것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사망한다는 탄광의 카나리아와 같이, 성재기가 있었다.)

가스가 터진 순간에도 그 심각성을 바로 짐작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모두가 가스라이팅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든 문화 대중 매체와 매스 미디어는 당연하다는듯이

"남성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존재"라는 메세지를 은연 중에 설파하고

무의식적으로 세뇌하여 '남페미'와 같이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사람들까지도 만들어 냈다. 

남성은 악이고 멍청하고 문제를 일으키며, 여성은 선이고 우수하며 문제를 해결한다는 도식은

최근의 예능, 드라마, 웹툰, 영화, 소설 (특히 순문학) 뿐만 아니라

심지어 어린 시절에 보던 학습 문화나 교과서에 나오는 대화 상황에까지 일반적이었다. 

사람들은 가스 폭발로 인한 피해가 자신의 인생에 실질적인 피해로 다가오면서부터

서서히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좀 더 똑똑하고 두뇌 회전이 빠른 사람부터 깨달았지만

바보와 천재의 차이는 얼마나 빠르게 깨닫느냐의 차이뿐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 아마 한국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잘 알겠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대결 구도는 '민주당-경찰-여성'과 '국민의 힘-검찰-남성'으로 나뉘어 있다. 

이번 동탄 경찰서 무고 사건은 그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민주당의 권력을 장악한 그 정치인의 거점 지역인 경기 남부에서 일어났으며

경찰 조직이 '페미니즘'이라는 명분 하에 무고한 남성을 죄인으로 잡아 가두려다 정말 운이 좋게도 실패한 일이다.

만약 앞으로 민주당이 집권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페미니즘'은 민주당의 통치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엔진이 될지도 모른다.

과거 군사 독재 정권에서는 독재 정권에 반항하는 사람을 물리력으로 잡아 가두고 고문했다.

그 작업은 효율적이었으나, 도덕적으로 거부감을 갖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성범죄자'로 낙인찍은 뒤에 잡아 가두고 조리 돌림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물리적으로만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매장당하게 되어

완벽하게 이 사회에서 그 존재가 사라지게 된다. 

그야말로 '멋진 신세계'가 완성되는 것이다. 

신고 하나만으로 남성의 생명을 지옥으로 보낼 수 있는 여성의 권력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어렴풋히 존재했으나, 그 구체성을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만 비공식적 매체에서 전설처럼 떠돌았을 뿐이다.

왜?

그 어떠한 공식 매체도 그 사건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에게 횡포를 부리고 갑질을 일삼기로 악명 높은 '동탄맘' 이야기가 떠돌아도

SNL이나 예능 프로나 개그 콘서트나 그 어떤 문화 매체에서

'동탄맘의 갑질'을 조롱하고 풍자하는 프로를 본 적이 있는가?

간혹 민주당쪽 정치인들은 풍자하는 흉내라도 낸다고 하더라도

'여성'은 성역화 되어 단 한 번도 풍자나 조롱이나 비난의 공식적인 대상이 된 적이 없었다.

왜?

모두가 근 30년 동안 가스라이팅으로 세뇌되었기 때문에

"남성은 조롱해도 돼, 무시해도 돼, 비하해도 돼, 함부로 대해도 돼"

"여성은 신성불가침해, 성역화된 존재야, 절대로 건들면 안 돼"

그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중첩되어 산발적으로 나타난 것이 최근의 50일이라고 본다. 

전쟁으로 따지면

처음에 전쟁이 터지고 극렬한 화력 공방과 투쟁이 있고 

그 이후에는 지리멸렬한 장기전이다.

그 장기전의 많은 경우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산발적인 게릴라 전이기도 하다.

한녀들에게 "메갈 손가락"이란 무엇인가?

한녀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에 보면

악당으로 등장하는 '죽음을 먹는 자들'은 자신들의 표식을 쏘아 올린다.

"메갈 손가락"이라는 것은 마치 그 표식과도 동일한 의미이다.

그 표식이 발견되는 순간 대응하고 분노하고 찍어 누르고 하는 과정들이

앞으로도 계속 지리멸렬한 장기전의 게릴라전처럼 동반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거기에 일일히 대응하고 조롱하고 분노하는 것을 

'찌질한 일' '사회에서 뒤떨어진 사람이나 관심 가지는 일'로 치부하는 가스 라이팅 작업도 계속 되리라 본다. 

그러나 '메갈 손가락'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그런 사회적 신호들이

바로 

"남성은 아무렇게도 대해도 돼"라는 사회적 메세지로 이어지고

그 사회적 메세지가 바로

'50대 여성의 말도 안되는 비정상적인 신고 하나로 남성의 사회적 생명이 말살되는 것이 아무렇지 않아지는 일'을

가능하게 한 사회적 공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둔 결과로

거의 대부분의 거리 곳곳이 '깨진 유리창' 천지인 황폐화된 도시로 비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