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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괴돈>> - 1

주갤러(112.173) 2024.05.06 23:38:26
조회 107 추천 2 댓글 2

1. 짐승의 괴성


세조 1년 수일 전 단종이 폐위되고 조정의 안밖에 혼란하여 민심 또한 흉흉한 때, 깊은 산중 세상 소식마저 닿기 힘든 동떨어진 곳에


한남촌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비록 화전으로 척박한 토지를 개간하며 사는 고단한 삶이었지만 언제나 웃음이 그치지 않는 그런 순박한 마을.


하지만 칠흑같이 어두운 그뭄의 밤. 꾸웨에에~~~엑, 꾸웨~~~엑 하는 괴성이 마을의 정적을 깨뜨렸고 이를 기이하게 여긴 촌장이 말하였다.


"달이 없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뭄에 돼지를 잡을 일은 없으니 이는 필히 도둑이 돼지를 끌고가려함이다."


촌장은 마을 장정들에게 횃불과 몽둥이를 들려 마을을 수색하게 하였는데 마을 입구에 왠 짐승 한마리가 버티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짐승의 모습은 매우 기괴하였는데 몸은 멧돼지를 닮은 듯 했으나 털이 없고 네 발은 마치 터질듯 부풀어 올라 있는데 마치 그 갈래가


다섯 줄기인 것이 마치 사람의 손과 같았다. 특이하게도 이 짐승은 두발로 서서 터질듯한 손으로 세종께서 창제하신 ㄷ자와 같은 동작을 취하였는데


촌장이 이를 보고 "세종께서 즉위하시고 문종께 이르기까지 나라가 두루 평안하였는데 어째 이런 기괴한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이는 필시 나라에 변고가 생긴 것이다." 라고 하며 우려하였다. 하지만 그 짐승은 고막이 찢어질 듯한 괴성만을 지를 뿐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촌장이 마을 청년 중 가장 장사인 동석을 불러 물었다.


"이봐 동석이 이를 어찌하는 것이 좋겠는가?"


동석이 이르길


"어르신 모습이 기괴해 보이나 이는 필시 돼지의 울음소리이니 돼지로 말미암은 요괴일 것입니다. 매로 쫒음이 마땅할 것입니다."


촌장은 고심하며 답하였다.


"이대로 두면 온 마을이 시끄러울 듯하니 속히 쫒아버리게나."


"예, 어르신"


동석은 손에 시원하게 침을 한번 탁 뱉더니 몽둥이를 쥐고 그 기괴한 짐승을 향해 휘둘렀다.


휘익~ 퍽!


"자네 이게 무슨 짓인가?"


촌장은 당황하여 크게 소리쳤다.


동석도 휘둘렀던 몽둥이를 내팽게 치고 짐승을 향한 매에 몸을 날린 이를 향해 서둘러 움직였다.


"자네 괜찮은가? 서윗남이 정신차리게. 대체 왜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서윗남은 동석에게 맞아 피가나는 머리를 움켜쥐고 의식을 다잡으며 말하였다.


"필히 이 짐승은 배가 고파 우는 것일 겁니다. 상서로운 짐승을 몽둥이로 쫒는 것은 좋지 못하니 음식을 내어주고 돌려보내시지요."


촌장은 짐승에게서 풍겨오는 불길함을 느꼈던터라 내키지는 않았지만 평소 마을에서 추한 외모와 개집 같은 성격으로 마을에서 유일하게 짝이 없는


서윗남이에게 동정심을 느껴오던 차라 그의 부탁을 차마 단칼에 거절할 수가 없었다. 고심하는 촌장에게 마을 아낙 몇이 아뢰길


"그리하시지요. 어르신. 대풍을 맞아 얼마전 추수를 마쳤습니다. 짐승에게 조금 배푸는 것이 문제가 되겠는지요?"


촌장은 마지못해 동석을 보며 말하였다.


"그리하게 마을 창고를 열어 양식을 조금 내어오게나. 그리고 어서 서윗남이를 집으로 데려다 주고 된장이라도 좀 발라주시게나."


동석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짐승과 서윗남을 번갈아 보더니 인상을 찡그리며 답했다.


"어르신. 올해가 풍작이라 양식 걱정이 없긴하지만... 짐승에게 배풀 정도는 아닙니다. 또한 탐욕스러워 보이는 저 짐승에게


양식을 준다면 필히 또 얻으려 할 것입니다."


촌장이 한숨을 푹 쉬더니


"자네 말도 일리가 있지만 오늘은 밤도 깊었고 서윗남이도 다쳤으니 그냥 양식을 내어오시게."


"예 어르신.."


동석은 마지못해 대답하며 마을 창고로 발걸음을 돌렸다.


"자 별일 아닌듯하니 청년들만 남고 다들 집으로 돌아들 가시게. 나는 이 짐승에게 양식을 배풀고 돌아가겠네."


마을 사람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촌장은 괴성에 표정을 찡그리며 짐승을 경계하고 있을 때


마침 동석이 강냉이 한자루를 들고 돌아왔다. 동석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짐승에게 강냉이를 던지자 짐승은


게눈 감추듯 먹더니 숲으러 사라졌다.


"자자 이제 해결된 듯 싶으이. 다들 집으로 돌아가세나."


촌장은 횃불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며 동석을 말을 생각하며 불길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털어버리고 말했다.


"아무리 요물이라 한들 은혜를 배풀었는데 해코지야 하겠는가."



2. 역병


꾸웨에엑~~~~~~ 꾸웩~ 꾸웩~


다음날 마을 사람들은 집을 흔들리는 괴음에 대경하여 황급히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거기엔 어제본 짐승이 곱절은 커진 듯한 덩치를 뽐내며 곱절은 커진 괴성으로 마을 사람들을 반겼다.


그것은 놀랍게도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마치 호구를 본 투전꾼과 같은 표정이었다.


안타깝게도 불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으니... 마을에서 비록 외모는 추하나 얌전하여 평판이 나쁘지 않았던 끝순이가


괴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그 짐승과 같이 검지와 엄지를 ㄷ 자와 같이 만들더니 핏발선 눈으로 촌장과 마을 남자들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악을 쓰기 시작했다.


"더 너희 때문이다. 이 벌레 같은 것들 ~~~ 꾸웩~~~ 꾸웨에에엑~~~"


그것은 분명 사람의 말이었으나 짐승의 것이었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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