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선택은 처음부터 베스트일 가능성이 낮다

그건 친구를 사귀는 일도, 직원을 채용하는 일도, 사업 파트너를 구하는 일도, 결혼상대를 구하는 일도

다 마찬가지란 얘기다

물론 연애경험이 없고 처녀상태인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면

이 여자에게 나라는 남자가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좀 더 소중하게 다뤄줄 이유는 되겠지만

처녀가 아니라고 해서 진실한 사랑을 나누지 못할 이유가 되는것은 아니다

사람의 지성은 불완전하고 미숙하기 때문에 처음의 선택이 늘 베스트일 수는 없는것이다

오히려 이후의 선택이 베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원리는 당연히 결혼상대를 고르는 일에도 적용될 수 있다

설거지부부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제하고 현실적인 조건들로만 타협해서 한 결혼은 당연히 암울하지만,

여러사람을 경험하면서 받은 상처, 교훈, 지혜 등을 통해 꾸준히 사랑할 사람을 찾는 여자들에게는

마지막에 만난 남자에게

'나는 과거의 어떤 사람들보다도 이 사람을 가장 사랑한다' 라는 마음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거다.

처녀론자들은 정확히 무슨 논리로 위의 마음이 존재하는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이전의 선택에 미련이 남고 후회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마지막의 선택에 가장 만족하는 케이스도 너무나 많다.

그래서 비처녀와는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없을것이다라는 주장은 딱히 결정적인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처녀를 고집하는 남자들은 정확히 어떤 심리일까?

여자를 사귈때,

'너가 만나온 남자가 얼마나 많았든 내가 가장 좋은 남자일걸' 라는 자신감 보다는

'너가 만나온 남자가 많을수록 내가 더 하찮고 형편없어 보일것이기 때문에' 라는 불안감 때문일까?

듣지도 보지도 못한 그 과거의 남자들과 내가 비교 된다면 반드시 질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일까?

그래서 아예 비교대상이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

그래야 내가 해주는것들이, 나와 경험한것들이 자신이 경험할수 있는 최고의 수준이라고 믿게할수 있기에

처녀를, 연애경험이 없는 사람을 고집하는 걸까?

상대가 우물안 개구리의 시야에 갇히길 원하는 걸까?

물론 경험이라는것은 새로울때가 가장 가치가 높을수 있다 (물론 확률이다. 첫경험이 트라우마였다가 두번째 경험에서는 만족스러울수도 있는거다. 난 후자의 케이스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비처녀와의 교제는 사랑이 배제된 관계다' 주장을 반박하는거다.)

그래서 나도 처녀선호경향을 반대하지도 않고 나 또한

처녀를 사귀고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이 마음은 '처녀가 아니면 안돼'가 아니라 '처녀면 더 좋지' 라는 마음이다

왜 비처녀인 점을 이해할수 있느냐면,

애초에 연인끼리, 부부끼리 하는 상호작용은 성관계 뿐만이 아니다.

간단하게 연인 혹은 부부간의 추억이라는걸 떠올려보면 성관계밖에 기억나는건 아닐것이며, 다른 즐거운 경험들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성관계가 아닌 다른 즐거운 경험들 조차도 나와 처음 해보는 경험이 아니면 안될까? 예를 들어 맛집을 간다던지,

여행을 간다던지, 취미를 함께 한다던지, 산책을 한다던지, 대화를 한다던지 하는 경험...

이건 연애할때가 아니더라도 부모와, 형제와, 친구와, 다른 인간관계들과도 얼마든지 할수있는 경험이다.

즉 연애경험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처녀이든 비처녀이든 연애를 하는동안, 결혼생활을 하는동안 하는 경험이 전부 나라는 사람과의 첫경험일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저런 경험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으면서,

유독 '성적 쾌락을 느끼는 경험'에만 알수없는 이유로 엄격하며 (상대방만)첫경험이기만을 고집한다.

이유를 모르겠다. 첫경험이 아니면 뭐 어때서? 'n번째 경험이 될 나라는 사람에게는 절대 만족할수 없겠지'라는 자격지심을

괴상한 고집으로 표출하는 것일까?

그리고 사람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욕망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욕망이라는것은 해소해야 행복한 것이고, 삶의 목표는 누구나 행복해지는 것이며,

누구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식욕이 되었든 탐욕이 되었든 성취욕이 되었든 승부욕이 되었든 섹욕이 되었든 부정한 방법이 아닌 이상

해소할 기회가 오면 마다할 이유도 없는 것이고, 누구도 비난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순결의 가치를 그렇게 강조하는 너희는 젊을때 마음껏 연애도 하고 섹스도 하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행북을 실현하며 살아왔을 거면서,

나와 교제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욕망이 느껴지는 순간들을 매번 참아왔던 사람이길 바라는건 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냐?

현대 사회에서 참을 이유도 없는 욕망이기도 하고.

물론 앞서 말했듯 경험이라는것은 처음일때, 새로울때가 가장 만족스러울 확률이 높긴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선호'에서 그쳐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예 '첫경험이 아니라면 가치없는 관계'라고 못박아 규정할게 아니라...

오히려 뭣모르던 처음에는 기대치가 높다가

경험이 많아질수록 실망과 상처를 많이 받아 기대치가 낮아져서

마지막에 만난 상대에게 더 쉽게 감동하고 사랑에 빠진다던지,

분수파악을 한다던지 하는 경우도 있고.

도대체 처녀막이라는게 뭐길래 그렇게들 집착을 하고, 그걸 뚫는 남자가 되는것이 뭐가 그렇게 특별한 것인지,

무슨 아서왕이 엑스칼리버 뽑듯 선택받은자가 되고 신비한 힘이 깃드는 기분을 느끼는건지...

물론 처녀와 결혼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나라는 사람을 처음이자 마지막 남자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부양의무를 짊어지는게 마땅하겠지만

굳이 내가 이 사람 인생의 유일무이한 존재가 아닌 관계에서는 저만큼의 책임감은 느낄 필요가 없다.

다만 남은 인생을 몽땅 함께할 동반자로서의 도리와 의무는 다하는 것이 맞겠지. '서로 공평하게' 말임

아무튼 결론은 '나 이외에도 나와 같은 관계를 맺었던 적이 많았다는 사실' 자체가 불쾌하고 찝찝할 이유가 굳이 없다는거다.

오히려 저건 당연할수밖에 없지 상대방을 태어날때부터 만난게 아니라 뒤늦게 만났으니까

그 뒤늦게 만난 시점에 오기까지는

나 또한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맺으며 여러가지 욕망을 품고, 또 해소하면서 살아왔을거고

상대방 역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맺으며 여러가지 욕망을 품고, 또 해소하면서 살아왔을것이 당연한건데

상대방'만' 나라는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그러한 욕망을 철저히 억제하고 해소못한 상태를 유지하고있길 바라는건 좀 이기적인 마음 이라는거다.

'경험치를 축적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축적하지 않은 사람'이 현대사회에 과연 존재나 하겠으며, 존재해야할 이유는 있을까?

오히려 20대 중후반~30대정도가 되면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남녀가 교제 할수밖에 없는게 자연스러운 생태다.

경험이 없는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아예 경험치를 축적할 기회가 없는 시기의 여성, 즉 그러한 관계가 금기시된 어린아이들을 만나야겠지

물론 처녀 선호는 어쩔수 없는거다 중고차보다 신차갖고싶은게 당연한 사람 심리니까

근데 세상의 90% 이상의 차들이 중고차이고,

신차를 구입하려면 만들어지는 공장앞에서 대기하다가 완성되자마자 바로 구매하지 않으면,

그것도 중고차와는 비교도안될 만큼 큰 대가를 치르면서 구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라면

나는 그냥 중고차 사서 탄다. 굳이 신차를 고집하지 않음. 중고차가 보편적인 사회인거니까.

'신차가 좋지만 중고차도 나쁘지 않아'랑

'신차가 아니면 다 폐차 돼야 해.' 는 다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