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심플한 알파메일임
큰 키, 작은 얼굴, 긴 팔다리, 넓은 어깨와 근육
예쁜 두상, 높은 콧망울 그리고 적당한 학벌과 임금근로자 최상위권의 직업
그 친구가 내 인생에서 처음 만난 알파메일이었음


지금 설거지론 보면서 부랄친구들과 함께한 과거를 추억해보면
애초에 그 친구는 사랑이란 개념 자체를 안믿었음
중고딩때 친구들 모여서 술난장 까면서 처음 사귄 여자친구들 생각하며 저들마다 사랑에 대한 고찰, 담론 나눌때
애진즉에 이미 몇명의 여자 허물었던 그 친구는 그 진지한 자리에서 그래서 너한테 대줬냐? 안대줬냐? 안대주면 의미없어~라고 담백한 결론만 따짐


낭만에 진심이었던 우리들은 그리 쓰레기처럼 말하지마라! 니 지금 내여친 욕하는기가! 와 씨발 이거 ㅇㅇ이(그 친구의 여자)한테 말해도 상관없나? 성을 냈었지만 결론적으로 고등학교 끝날때까지 그 사랑 이어지거나, 섹스에 도달한 커플은 두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실패함

물론 그 시기에도 그 친구는 몇명의 여자 더 갈아치우며 스트레스 해소하고 있었음

설거지론에서 헌신하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가장들 보면서 생각한건데
거기 나오는 여자들의 행동이 그 알파메일 친구의 연애를 꼭 닮음

자신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들을 보면서 자신의 지위를 확인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함
여자가 바치는 장문의 사랑고백, 선물보다 자신이 그 문자, 전화 씹고 안절부절하는 것에서 더 기쁨을 느낌
여자가 바치는 정성과 헌신은 오직 자신의 행복을 위한 도구임

나중가면 관계 직전의 밀당만 즐기고 한번 먹자마자 재미없어졌다고 내다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

철저히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감
근데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행동할수록 더 사랑받음
친구는 그 여자들의 고통이 임계점을 넘지않도록, 자신이 대등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도록 가끔 밀당만 해줄뿐이었고..

사회 나와서 또 다른 알파메일들 봤음
근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 친구 하던짓과 별다를게 없음
자신에게 진심, 정열을 바치던 여자들이 나가떨어져 눈물 섞인 손절선언을 해도 어 그래? 어쩌라고 차갑고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함

우리는 상호존중이 참된 이성관계의 기본이라 교육받았는데 그 상호존중 안하고 본능과 남성성에 충실한 남자들이 오히려 더 사랑받음

사랑이 더 좋은 유전자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본능이라면 애초에 사랑이란것 자체가 허상이 아닐까?
상대에 대한 존중 없이도 그리 잘나가는 이성을 보면서 역으로 더 우수한 유전자라고 무의식적으로 확신하는게 아닐까?

그럼 현실에서 존재하는 사랑과 우리가 알고있는 사랑은 애초에 아예 다른 개념이 아닌가??

여전히 그 친구들 옆에는 여자가 끊이질 않음
교육으로 세뇌시킨 남성상을 믿고 헌신과 책임을 다했던 친구들은 지금 퐁퐁이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