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성별이 좋아하는 미러링을 해보자

지영이의 삶은 가정폭력이 아니고 뭐라고 미화할 수 있지?

<이 이야기는 성별이 바뀐 이야기로 현실과는 거의 관련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전문직으로 고소득자인 82년생 기혼 여성 김지영.

지영이는 퇴근해서는 애도 보고 남편 밥상도 차려줘야 한다.

시간만 나면 어지러진 집안 청소는 오롯이 자기 몫이다. 

월급일엔 인터넷뱅킹으로 계좌를 확인해서 실직자인 남편 김강남이 죄다 출금해간다.

남편은 원래 중소기업을 다녔지만 와이프가 은행 다니는 것에 만족해 회사를 그만둔 지 오래이고,

애를 키운다는 명목으로 쉬면서 평일 낮에는 무슨 일 하는지 알 수 없다.

강남은 용돈이랍시고 15만원을 지영에게 주며, 와이프 카드는 자기 핸드폰 번호로 결제 할 때마다 문자로 가게 해뒀다.

지영은 퇴근 후 자기시간이 없다. 집안일도 해야 하지만 부모처럼 강남이 정해둔 통금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 회식이라도 할라 치면, 지영은 한 달 전에라도 강남에게 이야기를 해야한다.

안그러면 한 두달은 잠자리는 커녕 손도 잡을 수 없다.

지영은 요즘 집 근처 헬스장이라도 다니고 싶지만, 강남은 비싸다고 허락해주지 않는다.

게다 헬스장엔 남자들이 많은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며 성화를 낸다.

지영은 남자 키와 얼굴만 보고 결혼한 자신이 너무 한스럽다.

안타깝게도 강남은 반면 지영을 닮아 너무나 못생긴 아이가 혐오스럽다.

화려했던 20대 싱글라이프를 꿈꾸면서 지영이 출근하면 어김없이 그는 세련된 신도시맘들과 교류를 위해 맘카페에 접속한다.

"전업주부로 일하는 184 근육질 서은이 아빠에요. 같이 차라도 하실 분? 제 인스타 놀러와서 dm으로 쪽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