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랑 형님이랑 베프임 부랄친구는 아니고

사회에서 만났는데 십년 넘게 거의 매일 만나는..


형님이랑도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난 감평사 딴다고 20대 후반까지 학위 하나 말곤 쥐뿔도 없는 놈인데도 날 좋게 봐줘서

자기 동생 한번 만나보라고 소개시켜줌

근데 사실 형이 그나마 의사니까 친구해주는거지..

집안부터가 정말 달라서 내가 어딜 갖다대냐고 한사코 거절하다가

밥만 한끼 먹으러 갔는데 대화도 잘 통하고 와이프도 날 좋게 봐서 어쩌다보니

만났고 둘 다 나이도 있는데 소리 나오더니 어영부영 식 올렸음

집도 와이프가 해와 차도 뽑아줘 제대로 된 직업도 없는 놈 사업체도 차려줘

내 것이 아닌 걸 누리는 기분, 죄책감 같은 게 항상 있었음

처가댁 가도 다들 잘 해주시는데 예 그럼요 넵 그러기만 하고.. 갔다오면 소화 안되서 고생하고..


설거지론 뜨거운 거 보니까 느끼는 게 많음..

결혼에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체감함.

내가 불공정거래를 한 게 맞구나, 난 설거지거리조차 안되겠구나

설거지론에 여자는 빛나는 외모라도 가지고 왔지만

나는 그것조차 아니니 뭘까.. 기생충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