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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동안 내 인생이 크게 뒤집힌 느낌이다.

34(59.28) 2021.10.26 02:06:36
조회 43 추천 3 댓글 2

난 이제 곧 30대 중후반에 들어서고, 아들래미 하나 있는 애 아빠다.


난 대기업 사원도 아니고, 세후 월 550정도만 버는, 그냥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원래는 설거지론 관련 글 그냥 별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너무 화제가 되니깐 궁금해서 읽게되더라.


이게 화근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와이프가 날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은 이미 몇년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관계를 가질때도 키스는 항상 거부했고 서로의 얼굴이 보이는 체위는 잘 안하려했다.


그래도 신혼 때 까진 관계라도 가져줬는데 아들녀석 낳고 난 이 후로는 단 한번도 못해봤다.


근데 성관계 정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8시에 가게 마감하고 집에 오면 대략 8시30분.


남편이 일하고 돌아와서 집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들려도,


문이 열리고 신발 벗고 있는 걸 봐도,


자기 일 아니라는듯 고생했다는 단 한마디도 없고 잠깐 눈길만 줬다가 다시 휴대폰만 바라보는 와이프.


3살배기 애는 소서에 앉아서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퇴근한 지 아비를 바라보더라.


밥 차려주는 건 이제 아무렴 상관없다.


벌어다주는 돈으로 투썸가고 우영미, 발렌시아가 같은 브랜드 옷 사는 것도 상관없다.


그저 밥은 먹고 다니냐, 고생했다 등의 따뜻한 한마디 정도만 바랬을 뿐이었다.


이런 회의감에 시달리던게 불과 저번 주까지의 일이었는데,


그런 내가 설거지론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을 니들이 아냐?


진짜 씨발 보자마자 가슴 한 가운데가 꽉 막히고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근데 그 한순간만 그런게 아니라 이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라는 커뮤니티 특유의 그 좆같은 느낌,


그냥 조롱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관통하는 비수를 쳐맞은 느낌이 며칠 째 내 머리 한 구석에 남아 사라지지를 않더라.


사실 머리 한 구석이 아니라 한 가운데에 구멍 뚫고 자리 잡았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불쾌하고 답답했다.


단 3일만에 와이프는 내 머리 속에서 책임져야 할 인생의 동반자가 아닌 그저 한낱 기생충으로 전락해버렸고, 삶의 이유와 의의를 잃어버린 느낌이 계속 맴돈다.


평소였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길만한 아내의 말들이 오늘만큼은 너무 화가나고 미치겠더라.


그거 때문에 조금 다투다가 결국 터져서 처음으로 와이프한테 화내고 나왔다.


남들처럼 소리지르고 이혼 얘기는 못꺼냈는데 그냥 집문 존나 쎄게 닫고 다시 가게와서 노트북으로 주갤 보고있다.


지금와서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진짜 씨발 화가 나고 억울해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다.


그저 가장이라는 이유로, 사랑이라는 이유로 와이프한테 헌신하고 개새끼취급 받은 내가 존나 개병신이란 생각만 든다.


진지하게 조만간 이혼 관련 절차 알아볼꺼고 한 서너시간 전에도 로톡같은 로펌 온라인 상담 기관에 문의까지 해봤다.


그래도 내 피 섞인 내 아들은 부족함 없이 살게 해줄거고, 와이프라 하기에도 뭐한 그 년은 그냥 길거리에 나 앉아서 파산하든 다른 놈한테 가든 더 이상은 내 알 빠가 아니다.


그냥 이론의 형식만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던 설거지론에게 증오와 감사함을 동시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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