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2016년 11월 쌀쌀할때였는데
내가 10월에 고백하고 차였었음

아마 추석 전이었던거 같은데
근데 뭐 내가 다짜고짜 고백한것도 아니고 되게 친햇었거든
같이 술도자주먹고 뭐 서로 고민상담도 해줬었고
나한테 되게많이 웃어주던 애였었는데..

나한테 호감이 있는줄 알았었거든
그래서 타이밍보고 고백햇는데 반응은 미지근했고
그 다음주에 다른 여자애한테 짝녀가 남친생겼다는 말 들엇음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짝녀가 남친한테 먼저 고백햇다 하더라고
내가보기엔 타이밍상 고백한 나를 보험으로 깔고 그 남자애한테 고백한듯..

암튼뭐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내가 우연히 짝녀가 남친을 바라보는걸 봣거든
그건 날 보며 웃어주던 그 눈빛과는 차원이 달랐음
진짜 그걸 본 순간 너무 당황했엇어

저게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이구나
날 보며 짓던 그 미소는 진짜 아무것도 아닌거였구나

그 이후로 지금까지 다른여자 세명을 만났었는데
단 한번도 그런 눈빛으로 날 봐주는 사람은 없었어
그니까 뭐랄까.. 결국 계산된 사랑이라는 느낌?

나도 이제 20대 후반인데 더이상 여자를 만날 생각이 없어졌다
애초에 결혼하면 남은 인생을 평생 함께살아가야되는데
절대 돈으로,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돈으로 매길수 없는 추상적인 가치들이 필요함
사랑이든 우정이든 의리든 뭐든..

그러던 차에 이 설거지론이 정립되면서
몇년간 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던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지니까
존나 개운하다
이런감정 처음이야 존나 벅차오르네 시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