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가 되도록 연애 경험이 거의 없는 퐁퐁단(전직 찐따남)은

연애를 시작해도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누가 갑인 지, 을인 지 하는 미묘한 줄다리기 신경전 같은 것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말과 행동,

무심한 듯해 보이는 배려...

와 같은 연애 스킬 같은 것들에 대한 개념 자체가 아예 없다.

보통 사람들은 연애 하면서 

몸과 마음의 소통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자연히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방법을 몸에 익히지만

찐따들 머릿 속에 있는 "매력 어필"이란

어릴 적부터 세뇌되 듯 들었던 캐치프레이즈

"공부 10분 더 하면 미래 마누라 얼굴이 바뀐다."

이게 전부다.

그래서 막상 뒤늦게 연애를 시작해도

여태 자기 삶의 원동력이 됐던 성실성, 순응력으로 연애를 접근한다.

이미 연애 경험이 풍부한 여자의 입장으로서 생각해보면

그런 따분한 연애는 20대 초반에 진작 끝냈어야 하는 경험이다.

이 치명적인 시차로 인해 퐁퐁단들의 비극이 시작된다.

관계가 진전되어 성관계를 시작하면

이 시차는 더 극명해지는데

경험으로 쌓이는 테크닉은 둘째 치고

공부만 하다 보니

원시 상태의 인간이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스태미너에 미치지 못 해서

암컷과 수컷의 원초적인 성관계를 즐기지를 못 한다.

체력뿐만 아니라 만년 딸딸이만 치던 찐따라

가는 것도 빨리 간다.

그전까지 여자가 찐따를 어떻게 잘 봐줬다 치더라도

여기서 전남친 생각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다.

결혼하기 전부터 연애 경험 없는 찐따는 여자에게 주도권을 다 넘겨준다.

연애 경험이 많은 여자는 연애에도 갑을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매번 하던 연애 주도권 싸움을 거는데

여자가 한번 살짝 당기니까 연애 경험이 부족한 찐따남은 끝도 없이 밀린다.

남자는 연애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밀고 당기려는 생각조차 하지를 못 한다.

가끔 여자의 부조리함에 화가 나긴 하지만

"남자가 참는 것"이라는 어르신들의 가르침에 그저 허허 거리면서 져"준"다.

여자 입장에서 당연히 이 줄다리기에서 질 생각이 없고

찐따남은 이제 퐁퐁단으로 전직할 준비를 마친다.

퐁퐁단은 이 여자와 결혼하기 전에도 호구였고

결혼한 후에는 노예가 된다.

결혼의 부조리에 화가 나도 "다들 다퉈가면서 사는 거지 허허..."

이런 식으로 자위질 하다가

오늘날 "설거지 떡밥"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