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상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근 십년동안 책상머리앞에만 앉아있었으니

'아 이젠 여자도 만나고 좀 즐겨야지' 하는 마인드로 여자 만나서 코꿰여 결혼한다거나

"너도 이제 기반이 있으니 여자 만나고 손주 보여줘야지" 하는 부모님의 요구아닌 요구로 결혼한다고들 생각하는데

사실 이게 주된 이유는 아님 10년 넘게 공부해서 가질 일들은 그 뒤에도 눈코뜰새없이 존나 바쁠 확률이 높거든

근데 왜 이 공부벌레들이 꾸역꾸역 결혼해서 '사회통념상의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려고 노력했느냐

부모님이 장교이거나 사업하거나 필드 좁은 연구직이거나 또는 직접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알거임

라인타고 정치해야 되거든

결혼으로 얻는 인맥도 쌓고 부부동반 모임도 나가서 얼굴 비춰야지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모임도 사라지고 미혼비율이 높아져서 사라지는 풍토지만

이 '부부동반 모임' 처음 필드에 나온 석박사 연구직, 교수직, 장교들, 전문직 새내기들이 얼굴 비추고 라인타기에 이만한 자리가 없(었)거든

지금 40대가 20대 책상머리에서 썩어갈 시절에는 적어도 2000년대 초반이었을 테니까 이게 당연한거였고 그 이전에도 당연한 거였음

필드에서 결혼 못한 남자들은 당시에 사람구실 못받는 경우가 많았음 무슨 하자가 있으면 여자도 못만나냐는 둥

그래서 좀 딸리는 사람들-동급끼리 결혼 못한 사람들-은 부랴부랴 쫓기듯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게 오늘날의 퐁퐁단이 된거임

쫓기듯 결혼했으니 배우자 여건따위 따질 재간이 없었던거지

당장 군필자들은 육사나온 대대장 연대장 생각해보셈 기혼자가 많았는지 미혼자가 많았는지

지금 이름난 정치인들 자기 학부의 교수들 생각해봐 결혼 했는가 안했는가

현재 30대 40대는 자기들 사회초년생일 적에 현재 50대 60대인 자기 선배들을 보고 결혼했을거고

지금 20대 예비 퐁퐁단들도 딱 3040의 전철을 밟으려는 찰나

코로나 터지고

설거지론이 터져버린거지

이제 20년 전이었으면 쫓기듯 결혼했을 사람들이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아니 결혼할 이유가 없다 이거야 결혼이 주는 메리트가 없다 이거지

요새 부부동반 모임이 존속하기를 해 처가 인맥이 크게 도움이 되기를 해 처가에 돈이나 안 빨리면 다행이고

아내 전용 ATM에 취미 시간 통제당하면서 용돈타쓰는 건 안 봐도 비디오인데

그렇다보니 오히려 도태한남보다도 설카포 다니는 공부벌레들이 받는 충격이 몇배는 더 크게 다가오는거임 오죽하면 타르같다고 표현하겠냐ㅋㅋㅋㅋㅋㅋ

사랑도 없는데 메리트까지 없는 결혼에 인생을 갖다 바쳐야 한다? 공부깨나 하는 애들이 이거 재고 따지는 순간 끝난거야ㅋㅋㅋㅋㅋㅋ

유럽에 공산주의의 유령이 떠돌았다면 지금 한국에는 설거지론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