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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페미들 일상.txt앱에서 작성

ㅇㅇ(59.31) 2021.10.04 14:04:56
조회 336 추천 7 댓글 3
														

탕탕탕!쾅쾅쾅!
밖에서 들려오는 굉음때문에 눈이 떠진다.
졸리고 부어있는 눈을 간신히 뜨고서 상체만 일으켜 창문밖을 바라본다. 옆건물 지붕을 보수하고있는 인부들이 보여서 미간이 찌푸려진다.
"아... 시끄럽게 아침부터 저 지랄이야... 냄져들 무식해서 저런 노가다 일이나하지 쯧"
아침부터 한남들 때문에 달콤한 잠이 깨어버려서 화가 난다.
몇시나 되었을까? 더듬 더듬 손으로 핸드폰을 찾아 전원 버튼을 켜본다. 잠금화면에 보이는 'Girls can Do anything' 이란 문구위에 12:30이라는 시간이 보인다.
아차! 오늘이 수요일이란걸 잊고있었다. 수요일 2시에는 혜화역에서 몰카범죄 편파수사와 여성멸시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있는 날이다.
빨리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고싶지만 무거운 몸은 도와줄 생각을 않는다. 늘어가는 몸무게 때문에 다리는 더 자주 붙고 저리다.
'이게 다 한남들 때문이야. 탈코르셋때문에 몸무게 관리를 안해서 이렇게 된거자나'
간신히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한다. 어제 먹다남은 떡볶이그릇이 발에 채였지만 다행이 쏟진 않았다.
외출 할 때 입는 남자 3xl 맨투맨 티와 2xl츄리닝 바지를 입었다. 언제부턴가 옷이 끼더니 오늘은 더 작아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엄마가 빨래를 잘못해서 이렇게 옷이 작아지는것 같다. 화가 났지만 시위에 늦지않기 위해 이 일은 저녁에 따지기로 했다.
급하게 옷을입다가 그만 핸드폰을 건드려서 떠러트렸다. 뱃살때문에 접혀지지 않는 상체를 간신히 숙여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아 진짜..."
아직 할부금이 4개월이 더 남은 아이폰의 액정에 작은 금이 갔다. 아직 할부도 다 안끝났는데 이런 실금 때문에 액정을 갈아야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아니지? 어차피 할부도 얼마 안남았고 아이폰13 이 얼마전 출시 되었으니 그냥 그걸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어차피 핸드폰 요금도 아빠가 내주는거니깐 위약금도 내라고하고 새로운 아이폰을 약정으로 사야한다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부랴부랴 시위 현장에 도착해보니 많은 여성시위자들이 이미 시위 피켓을 들고 준비를 하고있었다. 자신 말고도 저렇게 깨어있는 생각을 가진 여성들이 많다는 생각에 마음속에서 알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하지만 감동도 잠시, 시위대 옆으로 시위 통제를 위해 나온 경찰들이 보인다. 여경들은 몇 안되보이지만 남자경찰들은 많아 보인다. 짜증이 밀려온다.
'왜 경찰들은 남자만 많이 뽑는거야? 여자들이 힘이 약해서라고? 쯧쯧 한남들 체구 보면 갓양남들한테는 그냥 애기잖아?'
직업에서도 나타나는 여성차별때문에 기분이 나빠졌다. 다음 시위는 여성차별 채용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위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퇴근한 아빠가 엄마와 함께 저녁을 먹고있다.  저녁상에 놓인 밥, 김치, 된장찌게, 각종 반찬들... 전부 엄마가 한 밥이다. 또 짜증과 함께 화가 치밀에 오른다.
' 왜 여자만 이렇게 살림을 해야하지? 남자는 왜 밥을 안하고 해주는것만 얻어 먹는거야?'라고 생각을 하고있던 찰나에 아빠가 말을 건다.
"저녁 먹어야지?"
정말 어이가 없는 말이다. 더 화가나고 짜증이나서 한소리한다.
"생각없어. 그리고 핸드폰 망가졌으니깐 새폰 살꺼야 새로 약정 가입 할거니깐 그렇게 알고 위약금 4개월치  내야하니깐 그것도 내 계좌로 보내줘"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쎄게 닫는다.
아직도 화가 나서 이렇게 여성이 차별받는 이야기들을 다른 깨어있는 여성들과 공감하고싶어서 커뮤니티에 접속해본다.
커뮤니티 첫 화면에 오늘 있었던 시위 사진들과 후기들이 보인다. 나도 얼른 작성해서 깨어있는 여자임을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늘 입었던 옷들에서 나는 땀냄새가 시위의 뜨거움을 증명해주는 듯 했다.
입었던 옷을 빨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문만 살짝 열고 빨래바구니에 옷을 던져 넣으려고 하는 순간 아빠의 옷들로 가득찬 빨래바구니가 보인다. 또 눈쌀이 찌푸려진다. 티비를 보고있는 아빠를 슬쩍 쳐다보니 역겨울 지경이다.
'왜 여자만 빨래를 해야해? 남자들은 손이 없어? 저것도 다 엄마가 빨고 널고 갤거자나'
또다시 화가 나서 얼른 빨래를 바구니에 던져버리고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문을 쎄개 닫는다.
쾅!


내가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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