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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장뻘글] 학벌.앱에서 작성

아귀찮

2021.08.16 15:20:35

조회 231 추천 3 댓글 3

졸업한 지 올해로 딱 10년.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당시(재수, 삼수학원) 친구들을 만나면 종종 학벌 얘기가 나옴.

자주 어울리는 멤버 중 한 명이 교대나와서 현직 학원교사로 있는 탓도 있겠지만, 다른 친구들도 여전히 입시, 학벌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많아지곤 함.

일단 사회에 나와서 학벌 다 상관 없다는 둥 서연고 빼고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둥 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내 나름의 결론은 아님.

일단 학벌에 민감한 학원강사 친구 이야기를 빼고 봐도 일반 회사원, 공무원등 다방면의 직군에서 학벌은 나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함.

( 물론 중요하다고 까지는 못 하겠지만.)

일단 최상위 대학들이 학연으로 서로 끌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보통 별 차이 없다고 언급되는 서연고 이하, 그러니까 문과기준 서성한이나 중경외시급만 되어도 어느 집단에 가든 타 학벌 대비 차이를 느낄 수 있음.

우선 상위공기업, 대기업의 경우는 워낙 다들 스팩이 빵빵하니 딱히 내세울 것이 없지만,

중견기업 혹은 지방이나 하위공기업, 공무원집단 등 나름 현재 우리나에서 양질의 일자리라고 하는 곳들에 가 보면 은근 서연고 밑 학벌들 사이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들이 드러남.

일단 첫 인상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공부 좀 했었네 하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 이 첫인상의 효과가 생각보다 큼.

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동기, 선후배 막론하고 대체로 끼리끼리 학벌 좋은 애들끼리 뭉치는 경우가 많고,

그 결과 특별히 끌어주고 뭐하고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집단내 평균 이상의 인맥들과 교류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짐.

(단순히 학벌 수준뿐 아니라 생활 수준자체가 높은 경우가 많음. )

또한 하위집단에 갈 경우 딱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노릇 한다고 상대적으로 엘리트, 똑똑하다 라는 이미지를 챙길 수 있고

필자는 알바로 단순노동 하러갔다가 사무직으로 픽업 되거나 정직원 생각없냐고 제의가 들어오는 등의 경우도 경험해 봄. (직급, 연봉등 현재 받는 것 보다 50%이상 업 된 가격이었음.)

그리고 이건 보너스지만, 미팅, 선자리의 질과 양에도 학벌에 따라 큰 차이가 있고,

뭐 이런 직업적인 것이나 외부 요인들 제외하고도

내면, 멘탈적으로 그냥 마음 속 믿는 구석이 생긴 달까? 현재 못 나가는 상황에 놓였어도 상대적으로 어디가서 꿀리지 않고 당당 할 수 있는 밑천이 되어주기도 함.

(물론, 이 괴리가 너무 크면 추하게 왕년에 타령하는 버러지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런 밑천이 제법 저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계속 붙들고, 치열하게 노력한 공부라는 것에서 내세울 만한 목표를 달성했다라는 큰 성취감을 안겨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하나의 재산이라고 생각함.

음. 끝으로 학벌 없어도 잘먹고 잘 사는 사람들 많은 것도 알고, 굳이 상관없는 세상의 사람들에게는 대학졸업장이든 학벌이든 다 쓰잘데기 없는 것 일 수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그렇게 생각 할 수 있다고 봄.)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학벌은 제법 중요한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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