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 막 들어와서 서먹서먹하다. 대부분 학생이 의지과잉에 의욕충만이기 때문에 이때는 서로 담을 쌓고 지낸다. 교실은 고요하고 너도나도 공부한다.
너도나도 공부하니 나도 자연스레 공부 안하면 한심해보임. 선행반으로 친목질 하는 애들보면 한심함과 함께 약간의 부러움이 느껴짐.

* 장수생들은 이 때부터 이쁜 년들을 공략하기 시작함. 재수 일년을 엘프와 바꿀 생각이 있는 놈은 이 때부터 엘프에게 접근해라.

3월 - 날씨도 따뜻한데 아직 재종반에는 서리가 내려져있음. 짝과 친해질수도 있으나 어색한 사이가 더 많음. 아직까지 교실이나 복도에서 떠드는 애들 보면 한심하게 느껴짐. 그러나 점점 정신적으로 외로움이 느껴지고 이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시기

4월 -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친해지는 시기. 이성과도 친구로 지낼 시기가 될 수 있으므로 이 때 잘 관리해두는 것이 좋다. 이미 몇몇 엘프들은 비밀 연애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엘프들은 재종학원을 한번 경험해 본 장수생들의 차지가 되어있을터임.

* 이 때가 그나마 엘프들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5월 - 연애의 계절. 이쯤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마음의 문을 열었으며 아직 6평 / 9평도 안왔기에 화기애애함. 더군다나 벚꽃 축제도 있고 날씨도 따뜻함. 연애하기에 적절한 시기. 이 때 수 많은 커플들이 탄생함. 매점에 아침에 가면 서로 아침 굶고 와서 도시락 먹여주는 미친 놈/년들을 볼 수 있음.

6월 - 각성의 시기. 6평을 보고 대다수 털려서 각성하고 이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함. 그러나 그 약발은 열흘에서 15일 사이로 사그라들고 다시 화기애애해지나 이쯤부터 자학의 상태로 서로의 고민을 덜어주는 이야기가 주로 꺼내짐. 그러나 9월 이후보단 덜하고 아직 희망이 있음.

* 이 쯤되서 수많은 재수생 연인들은 격렬한 운동을 한다.

7월, 8월 - 날도 덥고 짜증나는 시기. 이때부터 학생들이 나가고 충원되고를 반복함. 대다수 수능에 질려있음. 쉬는 시간 되면 멍하니 하늘보고 담화를 나누는게 습관인 애들도 많아짐. 8월에 9평을 앞두고 6평을 기억하며 다시금 각성함. 이 때는 약발이 다소 길게 서있음. 그러나 한 달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수능이 아니지 않는가. 또한 7,8월에 각성할 시기가 참 많은데 아마 150일인가 100일 끊기는 것도 이 시기인 것으로 기억한다.

9월 - 9평 털리고 대다수 자학모드로 재수할까, 그냥 수시 막 넣을까 고민하고 수시 지르는 시기. 이 때 커플을 유지하고 있던 놈/년들은 격렬한 운동을 자주해 전날 입었던 옷을 다음 날 또 입고, 그 다음 날 또 입고 오는 사태를 발견할 수 있다.

10월 - 마지막 재종러너들이 남는 시기. 대개 9월에는 물이 다 빠짐. 그리고 10월에는 마지막 러너들과 자포자기한 년/놈들이 남아 서로를 위로해주고 이성끼리는 역시 포풍운동을 하며 고민을 나눔.

* 재종 커플은 1월까지 대게 유지되며 1월까지 포풍운동을 하고 대부분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