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재수생이다

91년생으로 조금있으면 수능 볼거지

간단히 내 소개를 하면 작년에 나름 공부 잘한다고 깝치고 다녔던 소위 우수반 소속이었다

그리고 수능때 232 6534 라는 등급을 받았지

이등급으로 홍익대는 커녕 인서울 끄트머리 학교밖에 못간다는 걸 알고 난 재수 시작했다

나는 지금 6월모의 111 3113
9월 모의 211 2111 나온다

소위 능력자라든지 쩌는 애들 서울대보는 애들이 보면 웃을지도 모르지만

재수를 하면서 이렇게 점수를 올린다는게 생각보더 쉬운일이 아니다

지금 수능 보기도 전에 재수생각하는 애들이 많은데 한가지 물어보ㅗ 싶은게 있다

지금 재수생각하면 뭐가 달라지냐

설마 아 난 어짜피 재수할거야 그니깐 요번 수능은 경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충 보고 내년에 심기일전 해야지

따위의 마음가짐으로 재수하는 건 아닌가 자문해봐라

지금쯤 되면 힘들고 지쳐서호현실을 자꾸 회피하고 차선책만 찾게 되는게 일반적이다

혹시 나도 그런지 스스로 생각해봐

그리고 만약 재수를 한다고 해도 몇월부터 해야지 몇월부터 난 재수 시작이야 이런 생각 하지마라

너넨 고2에서 고3 올라올때

고3 시작하는 첫날- 아 난 이제 고3 이니깐 존나 열씨미 공부해야지- 하고 공뷰하기 시작했냐?

나를 포함해서 아마 고3 시작? 실감도 안났을거다

솔직히 그깟 날짜 좀 바뀐다고 해서 달라지는 느낌따위 개뿔도 없다 중요한건 생활 그 자체와 생각이야

그리고 또한가지 말하고 싶은건

재수하면서 현역보다 성적이 더 떨어지는 애들이 부지기수다

놀럽지 않냐? 진짜 기가막힌다

아니 1년을 더 공부했는데 성적이 떨어져? 맨날 쳐놀지 않고서야 그게 말이 되냐

근데 얘들아 그거시 실제로 일어난단 말야 그것도 빈번히

재수는 1년 더 공부하는게 아냐

다시한번 공부하는 거지

레벨을 30까지 키워놓은 걸 31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1렙부터 다시한번 키워볼 기회를 얻는거야

다시 키웠는데 27까지밖에 못키웠다면 그게바로 성적 하락이고 재수 실패지 뭐겠니

내가 하고싶은 말은 재수를 하면 무조건 성적이 오르리란 생각을 버리란 거야

만약에 니가 빡세게 공부해서- 아니 레벨로 비유하는게 더 실감나겠다

니가 빡세게 노가다를 하고 사냥을 해서 30을 만들었던게 현역이라고 치면

재수해서 똑같은 기간동안 더욱 빡세게 해서 40을 찍어야되

근데 실제로 해보면 어떨거같니

전에 올렸던 30이라는 레벨은 거저찍은게 아니란 말야

똑같이 30까지밖에 못올리는 애들이 부지기수야

그러니깐 고3이랑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재수를하면 똑같은 성적표밖에 못받는다는 거야

현역때보다 더 열심히 더 많이 더 오래

더 악착같이 공부해야 성적이 올라갈거야

아이폰으로 써서 오타도 많고 앞뒤두서없는 글이긴 한데

한줄요약 해본다

재수는 고3의 연장이 아니라

도돌이표라고 봐라

도돌이표 후에 돌림노래 가락을 넣을 건지 변주곡을 넣을 건지는 너네들 마음과 노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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