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7 군미필에 결국 작년까지 수능을 5번본 대학생입니다.

아.. 대학을 굉장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사실 재수가 끝나고 원하는 대학에 붙었지만 그마져도 집에 정말 돈이 없어서 학자금을 받아도 도무지 생활비가

안나와서 결국 일터로 가서 돈을 벌며 꾸역꾸역 공부했습니다.

매해 수능을 칠때마다 수북히 쌓인 책을 쌓아놓고 기도했습니다. 제발 올해 꼭 잘봐서 좋은학교 내지는 장학금으로 학교를 갈수있게해달라고

노력이 부족한 탓인지 매번 좌절했어요

작년 이맘때쯤.. 수능을 코앞에두고 십이지장 출혈이나서 수능을 보기 굉장히 어려워 졌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올해도 망하다면 인생이 끝날꺼같아서

이악물고 하루세끼 죽이랑 약챙겨먹고 혈변을 보고나서 수액맞아가며 그렇게 공부해서 불안한 마음가득안고 수능을쳤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안좋더라구요 하지만 하늘이 불쌍히 여겼는지 정말 말도 안되게 학교를 붙여주었습니다.

집에서는 버러지 취급받고 친구들 사이에는 얼굴도 쉽게 내밀지 못하고 연인이 있다면 연인에게 굉장히 움츠려드는 심정.

지금 이 갤러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심정인지 이해많이 갑니다. 그래서 굉장히 짠하네요..

전 정말 돌아돌아 왔습니다.

사실 이 곳에서 누군가가 대학붙었다는 글 하나하나가 열등감으로 내 가슴에 턱하고 박힐껍니다. 하지만 여러분 진짜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고생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재수한다고 너무 움츠려들거나 자책하지마세요

그리고 수시2학기 최저등급을 잘 확인하세요 그러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집니다.

무슨얘기냐면 정시로는 못갈 등급으로도 수시를 잘 이용하면 충분히 붙을수있더라구요 

수능끝나고 모집하는 학교가 몇군데 있습니다. 내신을 별로 안보는 곳도 많고요 

정말 수능끝나고 최저맞추고 논술 안놀고 열심히 하시면 승산있습니다. 

그러면 어느정도 편하게 생각하고 수능을 볼수있을꺼에요 

긴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부디.. 꼭 원하는 학교 가시기 바랍니다. 수험생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