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친 좆같은 투수앞 땅볼

그 애미를 잃은 듯한 땅볼을 김진성이 주워서 한바퀴 돌아 3루를 던지고

3루에서 공을 받은 구본혁이 한번에 공을 못 뺐는지 한박자 쉬고 다시 1루에 던져도

그때까지도 1루에 도달하지 못한

너의 다리

김형준 니 새끼의 있으나마나한 다리

형준아

너의 그 다리는 사실상 죽은 다리나 다름이 없다

그 죽은 다리 그냥 잘라버리고 새 다리 하나 붙이는게 어떨까

추하게 선수 생활 계속하고 싶다면

그러는게 맞지 않을까

형준아

부탁했잖아 제발 성실하게 야구해달라고

주전포수라는 새끼가 그러고 있으면

안 그래도 병신 같은 새끼들이 도대체 뭘 배우겠니

어제 너무 속상해서 오늘은 좀 덜 속상할 줄 알았는데

애들 수비 하는 꼬라지랑

니 새끼 병살 보고

그냥 멍해지더라

형준아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진짜 우리가 너넬 힘들게 하는거냐?

니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거 맞잖아 씨발년아

형준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핸드폰 만지다가 쳐자지 말고

오늘 야구 재방송이나 봐라

마치 너의 치열을 보는 듯한 좆같은 땅볼들

너무 역해서 토할지도 모르니까 검은 비닐봉지 꼭 준비하고 봐라

눈치 없이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차 세워달라고 하지 말고 개새끼야 알았냐

여튼 이만 줄인다

밤바람이 차갑구나

감기나 걸려라 씹새끼야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