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4월부터 미성년자 자녀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조항이 바뀌면서 부모가 자녀의 명의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부모가 자신의 명의로 자금을 불린 다음, 자녀가 성장했을 때 상속, 증여의 형태로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예금 금리가 매우 낮아진 저성장 시대에 주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요즘 세대 부모들은 적극적으로 자녀에게 주식을 물려주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세 미만 미취학 아동 명의 주식 투자자는 무려 18만 471명으로 집계됐다. 초·중·고교생인 8~19세 투자자도 58만 1257명에 달하며 전체 인구에 비해 10.5%나 된다. 이는 요즘 부모들의 10% 가량이 자식을 위해 벌써부터 주식을 담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처음부터 자녀 명의의 계좌에서 주식을 담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현행법상 미성년자 자녀에게 증여하면 10년간 2000만원까지만 면세가 된다. 따라서 태어나자마자 2000만원, 10살이 되었을 때 2000만원을 자녀 계좌에 넣어준다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총 4000만원을 증여세 없이 물려줄 수 있다.
이렇게 증여한 금액을 기반으로 주식 투자를 통해 불린 수익금은 증여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요즘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해 매수하는 주식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톱10은 어떤 종목일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미성년자 계좌를 살펴본 결과 국내 주식 선호도 1위는 삼성전자였다. 다만 과거 삼성전자 보유 미성년자 고객 수는 4만 2133명에서 3만 7935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예전 만큼의 인기는 자랑하지 못했다.
코스피200, S&P500, 나스닥100 추천해
이 외에 선호하는 국내 주식으로는 POSCO홀딩스,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차, 카카오, 셀트리온, LG전자, 대한항공 등이 꼽혔다.
또한 자녀를 위한 주식 투자 종목에서 '미국 주식'은 빠지지 않는 필수 상품이었다. TIGER 미국 S&P500, 나스닥100 미국 증시 대표 지수를 추종 ETF는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었다.
이에 대해 오정택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 이사는 "애플, 엔비디아와 같은 종목은 장기 보유 가치가 있다고 보는 부모들이 많다. 또한 양도 차익이 많이 발생한 미국 주식 일부를 자녀에게 증여하면 절세 효과까지 있다"라고 귀띔했다.
삼성증권 디지털HNW팀은 "자녀를 위한 주식 투자를 노리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국내외 종목 2~3개, 코스피200, S&P500, 나스닥100 등 국내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분산 투자하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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