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서울의 지역 농협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현금을 조금씩 빼내 1억 2,000만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농협중앙회가 감사에 나섰다.
19일 직원 A씨는 지난 3월부터 ATM에 있는 현금을 조금씩 훔치기 시작했다. 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액만 약 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점은 시재 검사 도중 현금과 출입금 내역에서 이상을 발견했고, 이에 A씨가 자백하며 혐의가 드러났다. 그는 ATM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으며, 횡령액을 주식 선물거래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농협중앙회는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받았으며 대기발령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A씨를 횡령 혐의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며, 해당 지점에 대한 자체 감사 역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현금과 회계장부 금액이 일치하는 확인 작업인 시재 검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판단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자체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대체 농협 왜 이러나' 2022년 상반기 피해액만 200억 원
지난 5년간 피해액 최소 800억 원 ↑
사진=농협중앙회
그러나 농협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245건이다.
최근 충격을 던졌던 사건은 지난해 6월 경기 광주시 지역농협 50억 원 횡령 건이다. 자금 출납 업무를 담당했던 B씨는 3월부터 6월까지 50억 원을 빼돌렸으나 3개월간 덜미를 잡히지 않았다.
그는 50억 원으로 스포츠토토 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합 업무시스템에 타인 명의 계좌로 허위 송금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횡령을 진행하였다. B씨는 무려 287회에 걸쳐 29억 6,000여만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시기 은행 금고 열쇠를 획득하여 48차례 동안 현금 22억 1,000여만 원도 무단 반출하여 총 50억 원가량을 훔쳤다.
또한 B씨가 빼돌린 50여억 원 중 일부는 한 복권 판매업자 C씨의 계좌로 송금된 이력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경찰은 B씨가 회삿돈을 빼돌린 뒤 원격으로 스포츠토토를 구매한 것을 밝혀냈다. 결국 그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도 경기 파주시 지역농협에서 5년간 76억 원을 빼돌린 사건도 경악스러웠다. 재고 관리 담당이었던 D씨는 물품 구매 대금을 받아 상품을 구입하는 대신 현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인 D씨의 횡령은 5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횡령금 대부분을 코인 투자로 탕진했다고 밝히며 이는 고스란히 농협과 고객의 손실로 돌아왔다.
이처럼 지역농협 횡령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지만, 금융 당국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농협 전체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은 무려 245건에 달하며 피해액은 총 608억 원에 달한다고 집계되었다.
2022년 상반기에만 2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으니 2023년인 지금 총 횡령액은 800억 원은 가뿐하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농협은 자체 감사가 무의미한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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