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니의 약혼자 정신건강의학과 양재웅이 자신의 병원에서 사망한 격리·강박 환자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19일 양재웅 부천더블유(W)진병원 원장은 격리, 강박 상태에서 사지가 묶인 채 사망한 환자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먼저 양재웅은 병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병원 쪽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망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는 격리, 강박이 아닌 펜터민 중독으로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망 환자의 유가족이 병원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관해서 반박하며 "주치의, 수간호사, 원무과장 등이 어머니를 만나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사진=MBC뉴스
이어 "주치의가 심적으로 매우 힘들어하는 상황이기에 사과 과정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사망 당일 주치의로부터 '우리 딸이 주치의 선생님 좋다고 했는데...'라고 어머니가 말했다는 기억은 난다"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족이 기자와 함께 병원을 찾아와 CCTV를 요구하며 "병원 문 닫게 하겠다", "언론에 퍼뜨리겠다" 등의 발언으로 인해 자신은 사과하기 조심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양재웅은 "이번 사건이 격리·강박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단정 짓는 건 위험하다"라며 "환자는 식욕억제제인 '다이어트 약' 펜터민을 처방받았다. 해당 약물의 위험성이 본질적인 문제다.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자 상태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간호사들이 환자 옆에서 정성껏 간호했다. 다만 처음 겪어보는 내과적 응급 상황으로 인해 환자가 사망한 것은 안타깝다"라는 의견을 표했다.
양재웅, 본인이 담당한 환자는 아니냐
사진=KBS뉴스
또한 양재웅은 자신이 담당한 환자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저는 입원환자 담당이 아니라 외래진료만 하고 있다. 해당 환자는 처음부터 입원을 생각하고 오셨기 때문에 다른 진료과장님 담당으로 입원이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비판을 많이 받은 격리·강박을 시행한 이유에 대해 "환자가 폭력성을 보였다"라며 "이 때문에 타환자들의 불만이 있었다. 제지에 협조하지 않아 이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양재웅은 지난 7월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2달이 지나서야 "유가족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결혼 예정이었던 하니와 결혼식도 연기하며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번 양재웅의 해명 인터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본질을 흐리는 거 아닌가.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는데 왜 결박 조치를 한 거냐", "그래서 결국 환자 탓이라는 건가",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가 묶어놓고 방 안에 가두는 것인가요", "미안하다고 하더니 이 정도면 고인모독"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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