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햇빛 노출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충분하면 질병에 따른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의 송시한, 유지은, 송보미, 임중연, 박현영 연구원은 우리나라 40세 이상 남녀 1만8천797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와 사망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간 비타민D는 주로 골격 건강과 관련해 많이 연구돼왔을 뿐, 비골격계 질환이나 사망 위험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중 비타민D 농도를 기준으로 30nmol/L(혈액 1리터당 나노몰. 나노는 10억분의 1) 미만, 30∼50nmol/L, 50∼75nmol/L, 75nmol/L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대상자를 나누고, 30nmol 미만 그룹과 나머지 그룹 간의 사망위험을 비교했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연구자의 혈중 비타민D 농도의 중앙값은 55.8nmol이었다.
혈중 비타민D의 적정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통일된 기준은 없으나, 미국내분비학회나 미국의학한림원 등에서는 일반적으로 30nmol/L보다 낮으면 결핍된 상태로 분류한다.
분석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가장 낮은 30nmol/L 미만 그룹을 기준으로 농도가 한 단계씩 오를수록 전체 사망 위험은 18%, 26%, 31%씩 감소했다.
특히 암에 따른 사망 위험은 50∼75nmol/L, 75nmol/L 이상인 그룹에서 각각 37%, 45% 더 낮았다. 30∼50nmol/L 그룹의 암에 따른 사망 위험은 30nmol/L 미만 그룹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심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위험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연구진이 1nmol/L씩의 혈중 비타민D 증가에 따른 전체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낮은 농도부터 약 50∼60nmol/L까지는 사망 위험이 현저하게 줄었으나, 그 이후부터는 감소 정도가 완만해졌다.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충분한 수준으로만 유지해도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비타민D는 햇빛 노출 외 어류나 버섯류, 비타민D 강화 유제품 같은 식품을 섭취해서도 얻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식이요법 분야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뉴트리션'(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사망 위험을 낮추려면 비타민D가 결핍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질병 예방과 사망 위험 감소를 위해 한국인에 맞는 적정 수준의 비타민D 농도를 규명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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