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일부 시중은행은 금융당국 눈치에 자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높이고, 갭투자에 이용될 만한 일부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돈줄 죄기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는 연내 전세자금대출에도 DSR을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 거래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스트레스 DSR 시행이 당초 7월에서 9월로 연기되면서 대출을 앞당겨 받으려는 수요자들로 인해 7월 거래량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8월 들어선 시한이 촉박해지며 거래가 줄었는데 대출 강화 기류와 집값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이달 들어 거래가 감소하면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대출 한도 축소가 우려되는 수요자들의 막바지 계약이 몰릴 수 있지만, 7월 거래량을 넘긴 어려울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초 7만6천여건으로 감소했던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현재 8만여건을 오르내리고 있다.
부동산 규제 정책에 신중한 정부지만, 추가 수요 억제책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승계연구소장은 "집을 사면서 일부라도 대출을 끼지 않는 매수자가 거의 없다 보니 대출과 금리 등 정부의 돈줄 죄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미국발 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고 공사비와 고분양가, 공급 부족 등의 문제는 단기 해결이 어려운 만큼 상승세가 주춤하더라도 집값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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