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1년을 넘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적립금이 33조원가량으로 늘어났으나, 여전히 '초저위험' 원리금 보장상품의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현재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32조9천95억원, 지정 가입자 수는 565만1천 명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분기와 비교하면 적립금은 약 7조원, 가입자는 38만 명 늘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2022년 7월 처음 도입된 후 1년 유예기간을 거쳐 작년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퇴직연금 중에서도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디폴트옵션 대상이며, 각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은 해당하지 않는다.
2분기 말 기준 DC 디폴트옵션 적립금이 23조5천억원, IRP는 9조4천억원이다.
현재 41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305개 상품을 판매·운용 중이며, 사업자별로는 KB국민은행(6조778억원), 신한은행(5조8천268억원), IBK기업은행(4조8천845억원), 하나은행(3조4천184억원) 등의 순으로 적립금이 많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 33조원…89%가
위험등급별로는 전체 적립금의 89%인 29조3천478억원이 초저위험 등급 상품에 들어가 있었다.
저위험 1조8천772억원, 중위험 1조2천11억원이고 고위험 등급 상품 적립금은 전체의 1.5%인 4천834억원에 그쳤다.
가입자 수로는 565만 명 중 87%인 489만 명이 초저위험 상품을 택했다.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상품의 연 수익률은 10.8%인데, 이는 상품별 수익률의 산술평균으로, 위험등급에 따라선 수익률 격차가 크다.
고위험 등급 상품의 1년 수익률은 16.55%인데 반해 초저위험 상품은 3.47%에 그쳤다.
노동부는 "가입자가 원리금 보장상품에 편중되기보다 본인 성향에 맞는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상품 수익률, 적립금 등을 분기마다 노동부 홈페이지와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하고 있다"며 "비교 공시 및 평가 강화 등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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