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주식시장 변동폭이 커진 가운데 증시에서 이탈한 '개미'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 중이다.
이날 7일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순매수액은 6조 209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68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2021년 순매수액 1조 5819억원보다 네 배 더 많은 현상이다.
반대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도한 주식은 8398억원에 달한다. 즉, 주식에서 돈을 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사진=MBC뉴스
과거 기관의 전유물로 취급됐던 채권 투자가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게 된 건 최근 들어 재테크 공부, 경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준금리·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요즘,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는 채권시장으로 발 빠르게 자금을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개인이 회사채에 주목하는 이유는 주식, 은행예금과 비교했을 때 고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연 3% 수준인 은행 예금금리에 비해 회사채는 그보다 높은 연 5~8%가량의 금리를 제공하기에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난 6월에 발행된 효성화학(신용등급 BBB+), HL D&I(BBB+)의 경우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 예측에서는 미매각이 발행됐으나, 개인 등을 대상으로 추가 청약 과정에서 물량을 상당액 처분하기도 했다.
전문가, BBB급 회사채 투자는 원금 떼일 가능성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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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회사채는 연 6.8~8.5%의 금리를 제공하기에 상당한 고금리로 평가된 점이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개미들은 미매각된 비우량채도 고금리라면 약간의 리스크를 짊어지고 쓸어 담는 추세다.
지난달 26일 발행된 롯데건설(A+) 회사채 1500억원도 670억원이 미매각됐으나 여러 차례 청약을 거치면서 모두 개인에게 판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채권은 연 5.8%의 고금리 제공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샀다.
이와 더불어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점점 확실시되면서 채권 시세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도 늘고 있다. 보통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에 금리가 인하하면 채권 가격이 치솟기 때문이다. 개미들은 이러한 금리 인하 기대에 채권 시세 차익도 노려 재테크를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BBB급 비우량 회사채는 회사 사정에 따라 원금을 떼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그만큼 꼼꼼하게 저울질한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데 사실상 개인에게는 정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회사채는 국채와 다르기 때문에 유통물량이 넉넉지 않아 만기를 앞두고 제값에 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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