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사실을 인정하고 구치소에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15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5월 서울역 노숙자 임시보호시설 등에 따르면 김호중이 노숙자들의 아침식사 운영 비용에 사용하라며 15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당초 김호중은 5월 말에 노숙자 시설에서 250명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시기 음주 뺑소니 사고가 적발되었고, 이에 김호중은 스케줄대로 봉사에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김호중은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노숙자 아침식사 운영 비용과 복지시설을 위해 1500만원을 기부했다.
시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김호중 씨가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봉사활동과 관련해 연락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속사 측에서 1500만원을 보내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호중 씨가 '노숙자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라는 사과 메시지도 전했더라"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호중의 기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네티즌들은 "재판부에 선처받으려고 일부러 한 게 아니냐. 너무 꼼수를 많이 부려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 "지금 선행을 한다고 해서 저지른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한 짓에 대해 제대로 죗값이나 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김호중 사건이 발생한 뒤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가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 소재 경찰서 A경정은 "김호중 사건 이후 음주 교통사고를 낸다면 도망가는 게 유리하다는 나쁜 선례가 남은 것 같다. 체감상 최근 '일단 도망가고 보자'는 식의 피의자들이 굉장히 많아졌다"라며 허탈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음주 교통사고 후 도주하는 사례 늘어나
실제로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 교통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도망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에서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 추락 사고를 내고 바로 도망친 40대 남성 사건이 일어났다. 또한 12일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전직 축구선수가 가로수·전압기 등 들이받고 나서 도주 후 자택에서 붙잡히는 사건도 일어났다.
또한 경찰의 음주 측정을 일단 거부한 뒤 사고 현장을 벗어나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사건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전북 전주시에서 상대방 운전자가 사망하는 대형 교통사고를 저지른 50대 운전자는 "병원에서 채혈하겠다"라며 현장 음주 측정은 회피한 뒤, 병원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마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경찰의 음주측정은 사고 2시간 후 경우 이뤄졌다.
이에 김대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음주측정을 회피·거부하고 도주했을 때 받는 처벌이 음주운전 처벌보다 낮으면 당연히 음주측정을 거부하게 된다"라며 "법의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도록 음주측정 회피 행위에 대한 처벌 기준을 높여 간극을 메울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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