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 노쇠하고 인지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북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를 찾아 힘 있는 목소리와 활기찬 태도로 고령 우려에 대한 불식을 시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짙은 남색 양복에 넥타이 없이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매디슨의 한 중학교 체육관에서 20분 가까이 진행한 연설에서 "내가 너무 늙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계속 보고 있다"면서 TV토론 졸전과 고령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 건강보험 개혁, 학자금 대출 탕감 등의 성과를 열거하면서 자신이 성과를 내기에는 늙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두 차례나 자신이 '40살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 등이 관심이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에 초집중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발언을 실수할 때마다 즉각 교정하려고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관련, "그는 추가로 50억 달러를, 아니 50억 달러가 아니고 5조 달러의 감세를 원한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또 2020년에 이어 올해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는 2020년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말한 뒤에 바로 "2024년에 다시 이길 것"이라며 연도를 수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미국의 독립전쟁에 관해 설명하면서 "조지 워싱턴의 군이 영국으로부터 공항을 빼앗았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1776년에 공항"이라고 반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발언 실수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전후에 행사장에 온 지지자들과 '주먹 인사'를 하거나, 포옹을 하며 셀카를 찍었다. 또 공간 문제로 유세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별도로 모인 방도 찾아갔다.
그는 이곳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선거"라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을 못하고 써 준 것만 잘 읽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유세장에서와 달리 이곳에서는 텔레프롬프터(연설시 원고를 보여주는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발언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 뒤에 ABC와 진행한 22분간의 무(無)편집 인터뷰에서도 질문 포인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명확하게 답변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는 답변 중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얘기할 때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및 인지력 우려에 대한 반복적인 질문에 대해 손으로 제스처를 취하면서 "나는 여전히 건강하다", "나는 매일 (업무로) 인지 테스트를 받고 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또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에 가장 최적의 후보라고 강조했으며, 여론조사에서의 낮은 지지율이나 경쟁력 문제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다"면서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후보직 사퇴 질문 등을 들을 때는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그는 "만약 전능하신 주님이 선거를 관두라고 하면 관두겠지만 주님이 (지상에)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농담하면서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예스, 예스, 예스, 예스"라고 4차례 반복해서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37%의 지지율을 가진 대통령이 당선된 적이 없다'는 지적에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를 상대로 출마할 때는 그렇지 않다(이길 수 있다는 의미)"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할 때는 연설 때와 달리 목소리가 쉰 듯한 부분도 있었으며 질문을 듣는 중에는 지쳐 보이는 표정이 관측되기도 했다. 다만 토론 때와 달리 발언 중에 맥락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는 인터뷰 후 기자들과 만나 "그것은 좋은 인터뷰였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지를 보였음에도 유세장 밖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포기하라', '자신을 아닌 나라를 위해 봉사하세요. 지금 관두세요'라고 쓴 피켓을 든 사람들도 목격됐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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