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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날 쓰러진' 30대 엄마, 5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났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0 0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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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미지 나남뉴스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두 아이의 엄마이자 30대 아내가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성빈센트병원에서 원인애 씨(36)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좌·우 신장, 간장, 폐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원씨는 10년 전 모야모야병으로 수술받은 뒤 회복하면서 지내던 중, 지난달 16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미지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그가 쓰러진 날은 아이들과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고 한다. 비가 오는 바람에 엄마는 집안일을 하고, 아빠는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서 돌아와 원씨가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원씨의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회생 가능성이 작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게 누워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증을 동의했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

원씨의 남편은 "아이를 사랑했던 평범한 어머니의 특별한 생명나눔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이식 대기자에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게 해드리고, 그 가족분들에게도 위로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0살, 15개월 된 두 아이의 엄마, 장기기증으로 5명 생명 살렸다


이미지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편 10살, 15개월 된 두 아이의 엄마인 4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하진(42) 씨가 지난 1월 23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좌우 신장·간장·폐장·심장을 뇌사장기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이 씨의 아들 김민재(10) 군은 "엄마랑 마트나 공원에 놀러 갔을 때 너무 행복했는데…. 차 타고 산소에 갈 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나요. 동생이랑 사이좋게 잘 지낼 테니 엄마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요. 사랑해요"라며 엄마에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미지 제공 freepik


이 씨는 지난 2020년 뇌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인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고 그 증상이 악화해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다.

그러나 이씨는 당시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기에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수술을 미뤘고, 둘째가 첫 돌을 넘긴 지난해 12월에 수술을 받았다.

수술과 회복을 마치고 퇴원한 후 갑작스럽게 독감과 뇌출혈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씨의 남편은 고인이 생전에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어린 자녀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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