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7주째 연속해서 하락하는 가운데, 불확실한 금융 상황으로 인하여 매수관망세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번 주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1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또 한 번 0.05% 떨어졌다. 이는 지난주 하락폭과 같은 수치이며, 동시에 7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공인중개사들이 겪고 있는 시장 분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노원구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A씨는 "부동산 시작하고 지금이 제일 어렵다"라고 힘든 심경을 털어놓았다.
A씨는 "이제 임대료 낼 수 있는 공인중개사만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거래가 아예 없다. 특히 상계동 주변은 서민 아파트가 많으니까 고금리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인근 B 공인중개사도 같은 의견을 내놓으며 "보면 모르냐. 놀고 있지 않냐"라고 다소 날 선 반응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B씨는 "요즘 거래가 아예 없다. 최근 거래는 집주인이 급하게 내놓거나 명의 이전으로 양도세 관련 혜택 보려는 자전거래 빼고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부동산 거래가 침체하면서 본격적인 부동산 업계 불황이 아니냐는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작년 8월 3,899건을 기록한 뒤로 쭉 하락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매매는 1,442건이며 이는 작년 1월 이후 최저 수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다른 서울 지역에 비해 더욱 하락세가 가파르다. 서울 내에서도 다소 주택 시세가 낮은 편인 노도강은 2030 젊은 세대의 주택 구매율이 높은 편이었다. 그만큼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시장인지라 이번 고금리 상황과 맞물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22년 고점에 비해 30~40% 내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값 변동세는 2022년 말 대비 노원(-6.98%), 도봉(-8.95%), 강북(-7.58%)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평균 변동률이 -2.95%인 것에 비교하면 노도강 지역의 낙폭은 무려 2배가량 큰 것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서 공인중개업을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거래가 뚝 끊겼다고 고백했다. 현재 급매를 제외하고는 매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실거래가도 자연히 내림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의하면 2021년 10월 7억 8000만 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던 SK북한산시티 84㎡ 아파트는 지난달 5억 6000만 원이라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바로 옆에 위치한 이웃 아파트 삼각산아이원 역시 2021년 7억 9000만 원 최고가에 비하여 작년 5억 8600만 원에 팔리면서 명백한 하락세를 기록하였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매가가 고점을 찍었던 2022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주택가격이 약 30~40% 정도 하락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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