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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 "기초수급자라 왕따당해..." 父, "죽지않길 잘했다" 오열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0 03:40:02
조회 191 추천 1 댓글 0


모델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혁'이 마음아픈 가족사를 공개해 시청자들을 울렸다. 

19일,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는 정혁이 출연했다. 그는 아버지가 25살때부터 어머니와 헤어지고 자신들을 키웠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정비소에 방문해 함께 점심을 먹던 부자(父子)는 어린시절 추억들을 회상했다. 

정혁은 "평생 지하 생활을 했다. 아버지가 사기까지 당해서, 기초수급자가 됐었다. 주민센터 가면 쌀, 김치, 라면을 주셨다. 옷도 잘 못입고 지저분해 왕따도 당해봤다. '왜 너는 더럽냐'는 소리도 들은 적 있다"며 덤덤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어느날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 이모가 와서 안경도 바꿔주고 레스토랑도 데려가고 이마트 가서 사주고 하는데, (이모가) 진짜 부자인가 보다 했었다. 나중에서야 (이모가) 엄마였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나한테 얘기하고 데려갔다. 부부의 연이 끊어진 것이지, 사람의 연이 끊어진 게 아니다. 너 엄마라는 거 알고는 방학만 되면 엄마 있는 군산에 잘 가더라"고 말했다. 

정혁은 "어쨌든 아빠가 엄마없는 상태로 애를 키우지 않았냐. 아저씨들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아빠가 애를 키우는 게 힘들다'는 얘기였다. 학교다니면 졸업식도 있고 체육대회도 있고, 학예회도 있고 이런데..." 라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고백에 끝내 눈물...


사진=살림남2 방송화면 


그러자 정혁의 아버지는 "아빠가 참석 못했다. 최고 미안하다"고 아들에 사과했다. 졸업식, 체육대회, 학예회 등 각종 행사때마다 혼자였던 정혁은 "아빠가 바쁜 거 알고 삶이 이해가 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게됐다."며 일찍 철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아버지 또한 정혁에게 "다른 아이들 같으면 투정부리고 난리쳤을텐데, 넌 그런게 없었다"며 아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했다. 한편, 정혁은 25살이 되어서야 화장실이 있는 집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랑 살았을 땐 화장실 없는 곳을 더 많이 살았다. 그런 일이 있으니 어디가서도 화장실을 안가린다. 재밌게 산 것 같다. 군대갔을 때는 군대가 편하더라. 휴가 나올 때 우리집을 가는 게 되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가 미웠냐는 질문에 정혁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쫄딱 망해서 아무것도 없어 지하실로 들어갔을 때, 친구들이 술을 사줬다. (친구들과 있다가) 나와서 집에갈 차비가 없어서 걸었다. 걸으면 어디가겠냐. 한강 다리위에 올라간다. 그러다 차마 안했으니 살았겠지, 아빠도 모진 생각 많이 했다. 그래도 살아있으니 이런게 보고 앉아있는거고"라고 고백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끝내 눈물을 보인 정혁은 "제가 지금 우는 건, 아빠가 너무 안쓰러워서다. 나는 눈물이 없는데, 아버지는 저한테 눈물버튼이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키워주신 게 되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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