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11일 "어제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 1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 공관은 사건 접수 후 현지 치안 당국과 긴밀히 협력했으며 발생 당일 범인은 검거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안전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교민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세부의 한 주택가에서 30대 남성이 우리 교민 자녀를 대형 여행 가방에 넣어 납치했다. 이 남성은 아이를 납치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아이의 부친은 범인이 미리 집에 들어와 대기하고 있다가 준비했던 캐리어에 아이를 넣고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납치 소식을 전해 들은 교민들은 SNS를 통해 납치 사실과 차량 번호 등을 알렸다. 신고를 접수한 한국 공관은 현지 경찰과 공조하여 차량을 수배해 범인을 체포했다.
범인은 알고보니 면식범이었다. 피해자 아버지는 "건물 주인의 남동생이다. 집도 관리하는 직원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 들어오는 문으로 들어와서 대문으로 캐리어를 끌고 나간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범인은 약 7시간 뒤 사건이 벌어진 곳에서 300m 쯤 떨어진 아파트 복도에 숨어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된 뒤에도 반성은 커녕 '브이(V) 포즈'를 하며 웃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현지 경찰은 계획된 범죄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다.
범행 7시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아이는 다친 곳은 없으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 가족은 대사관 측에 "신고 즉시 신속하게 대응해 아이가 무사히 돌아왔다"며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예멘에서 납치된 유엔 직원 5명, 1년 6개월만에 풀려나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미지 freepik 제공
한편 지난해 예멘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유엔 직원 5명이 1년 6개월 만에 풀려났다는 소식이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지난해 납치됐던 유엔 직원 5명이 풀려났으며 이들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아캄 소프욜 아남 등 유엔 직원 5명은 지난해 2월 11일 예멘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다 무장단체에 납치된 바 있다.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지난달 이들 5명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AQAP는 예멘 정부와 이슬람 시아파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세력을 확장해 온 단체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납치는 비인도적이고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라며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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