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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잘못이 있다" 6학년 학생에게 폭행당한 담임교사, 가해자 부모로부터 사과 못 받아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21 13:20:02
조회 141 추천 0 댓글 0


사진=나남뉴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초등학교 6학년 제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담임교사의 남편이 "아내가 이번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남았다"며 해당 학생을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19일 피해 교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제 아내가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교사인 자신의 아내가 학기 초부터 6학년 남학생 C군으로부터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올해 반에 분노조절이 안되는 아이가 한명 있다고 하더라. 개학 이틀차에 화가 나서 밥 먹던 여자아이 얼굴을 때리고 며칠 뒤에 남자아이를 때렸다. 그 다음주에도 남자아이를 때려서 그걸 막았더니 제 아내를 때렸다고 한다.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더 황당한 건 부모에게 전화했지만 '미안하다, 괜찮으시냐'는 말 한마디 없었다는 것"이라며 "우리 애가 소리에 민감하다. 혹시 싸움을 말리려다 그런건 아니냐는 등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한다. 아내는 괜찮다고 했지만 이후 정신과를 다니고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C군의 욕설과 폭행이 날이 갈수록 점점 심해졌다고. C군은 B씨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고 말하며 협박하기도 했다. B씨는 C군과 가까워지기 위해 색연필 세트와 스케치북 등을 선물하거나 C군이 즐겨하는 체스를 함께 하기 위해 배우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C군의 폭행은 다시 시작되었다고. C군이 좋아하는 체육시간이 자신의 상담시간이 겹치자 C군은 화를 냈다. B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책을 던졌다고 했다. B씨가 C군에게 "또 선생님을 때리면 고소할 수도 있다"고 단호하게 말하자 C군의 폭행이 시작됐다.

160㎝가 넘는 키에 몸무게70~80㎏의 체격을 가진 C군이 B교사를 들어서 던지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등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A씨는 "(아내가) 살아야겠다 싶어서계속 맞아가며 전화기를 잡으러 가니 가위를 던졌다고 한다"며 "특수폭행 아니냐. 잘해준 건 하나도 기억 못하고 자기가 해달란 것 안해준다고 사람을, 선생님을 그렇게 때리는 아이가 어딨나"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내는 그런 상황에서도 요새는 소리 지르면 정서적 학대라는 말을 어디서 들어서 소리도 못 지르고 머리만 감싼 채 참았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폭행으로 트라우마 심해져


사진=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사건이 발생한 직후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B교사의 모습이 처참했다고. 얼굴이 부은 상태에 코피를 흘렸고, 입안은 찢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얼굴부터 팔다리까지 온몸에는 멍이 들었고 한 손에는 반깁스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후 상황에 대해 "그 부모는 전화 한 통 없다. C군의 부모는 학교에 전화해 미안하긴 하다는 말로 시작했지만 '우리 애 탓만은 아니다, 선생님도 잘못이 있다'고 했단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눈이 돌았다"면서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평생 제 아내 탓이라고 말하고 다니겠구나, 그 장면이상상돼 아주 치가 떨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B교사가 겪는 트라우마도 심각했다. A씨는 "누워만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토닥이며 안아주려는 찰나 아내는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섰다"며 "손이 닿으면 맞을 때 느낌이 떠오른다고 한다. 왜 그 녀석 때문에 우리의 신혼생활이 슬프고 힘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도 왜그런지 모르겠다며 연신 미안해하는 아내를 저는 안아줄 수 조차 없었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A씨는 "법 앞에서 그 부모와 학생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아이의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 작성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B교사의 폭행 소식을 접한 뒤 교사 커뮤니티 회원 1800여명은 온·오프라인으로 탄원서를 접수했다.



▶ "선생님도 잘못이 있다" 6학년 학생에게 폭행당한 담임교사, 가해자 부모로부터 사과 못 받아▶ 故교사 추모 리본 달자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 주니 내려달라" 이게 학부모다▶ 전세보증금 떼먹은 악성임대인 보유 주택 사서 또 전세 사기 친 2명 구속▶ 한 겨울에 생후 3일된 아들을 숲에 버린 20대 친모가 석방 된 이유▶ "바닥에 머리박아" 학폭 가해자 학생 불러서 '뺨 100대' 때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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