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맡고 맛보는 것을 안다.

이런 것들은 다 파동이 만들어내는 환영이다.

그러므로 이 앎은 파동에 대한 앎이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이나 죽음 뒤를  모른다는 것을 안다.

이것들은 존재자체에 대한 무지로, 파동이 아니라 파동을 만들어 내는 근원에 대한 무지의, 앎이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라는 기관을 통해 파동이 만들어내는 환영을 알 수는 있지만 파동을 만들어내는 근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현각스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모를뿐'이다.

존재가 만들어내는 여러 파동은 여러가지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관찰자들은 존재를 각각 다른 가능성(파동)으로 인식한다.

존재가 만들어내는 그 수 많은 가능성의 파동 중에서 존재의 본질(물자체)는 에포케(판단정지)할 때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선불교 화두 중에 부모미생전 본래면목은 분별심을 놓아 버릴때 깨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가능성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관념에서 벗어날 때 존재가 만들어내는 파동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볼 수있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존재 자체도 하나의 파동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하나 오해를 가질 수 있는데 존재가 여러 가능성(파동)을 만들어 내니까 물질 또한 사람들에게

각각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것 아닌가 하는데 그것은 틀린 말이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모두 하드웨어, 도구를 다 똑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빨간색이 여러가지 파동을 낸다고 해도 인간들 모두 에게는 한가지의 빨간색으로 보일 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눈에는 가시광선만 인식 될 수 밖에 없게 설계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관찰자 들이 존재를 각각 다른 가능성(파동)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