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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쓰는 글 - 화물신앙(Cargo Cult)이란 무엇인가?

이과의읽을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13 11:22:24
조회 681 추천 1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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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숭배(Cargo Cult)는 죽은 조상들이 배나 비행기에 특별한 화물을 가지고 실어 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기다리는 풍습으로,

19세기부터 발생하여, 20세기까지 태평양의 멜라네시아와 뉴기니 지역에서 다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종교 발생과 신앙의 본질, 더 나아가 인간 심리의 본성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남태평양의 어느 섬. 평화롭던 일상중 갑자기 천지가 울리는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거대한 새가 나타난다.

그 새를 타고 온 사람들은  섬에 경이로운 건축물들을 짓고 섬의 주민들에게 놀라운 문물과 기술을 전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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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당시 미군은 일본군을 견제하기 위해 남태평양의 여러 요충지에 있는 이름 모를 섬들에 임시 비행장과 활주로를 만들게 된다.

그 중 일부 섬들 중에는 그 전까지는 문명의 손길이 전혀 닿지 못한 원시 그 자체의 문명을 가진 섬들도 있었다.

 

미군들은 그 섬에 주둔하면서 원주민들에게 자신들이 가져온 전투식량이나 보급품들을 나누어주게 되고

그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백인들이 가져온 현대 문물에 크게 놀랐다.

하지만 원주민들의 눈에는 백인들이 그 물건들을 직접 만드는 것 같지 않아보였다.

그들은 그저 화물(cargo)을 통해 물건들을 전달받았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군들은 항상 책상에 앉아 서류를 만지작 거리거나, 잡음과 목소리가 나는 신기한 작은 상자(라디오)둘레에 앉아 귀를 귀울이거나

원주민들에게 제복을 입히고는 행진을 하게 하는 등, 쓸데없는 짓만 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였다.

 

그리고 얼마 후, 미군들은 태평양전쟁이 끝난 후 자신들이 임시로 세웠던 기지들을 폭파시키고 섬에서 철수하게 된다.

미군들은 떠났지만, 섬에 남겨진 원주민들은 당시 미군이 전해주었던 신기한 물건들과 음식들을 잊지못하고, 그들이 언젠가 다시 돌아오리라 믿으며, 

그들을 기리면서 미군이 주둔했을 당시에 행했던 행동들을 본따서 종교의식으로 만들어내어 숭배하게 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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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들은 백인이 섬에 주둔했을 때 했던 (원주민이 보기에)이상한 행동들이

실은, 신에게 화물(cargo)을 보내달라고 올리는 의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들도 그런 의식을 올리면 화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이른바, 화물숭배의식이라는 것이 출현했다.

신기하게도, 특정한 한 섬에서 널리 퍼져나간 것이 아니라, 대부분 전혀 교류가 없던 50개의 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러한 숭배의식이 나타났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의식은 그럴 듯한 전설도 갖고 있다.

바로 '존 프럼(John Frum)이라는 구세주에 대한 전설이다. 

1940부터 언급된 그는, 비교적 최근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존자 자체가 불확실하다.

그는 키가 작은 백발에 반짝이 외투를 입었으며, 언젠가 풍족한 화물들을 갖고 재림하겠노라 약속하고 조상들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원주민들은 그가 돌아오는 날, 노인들은 젊음을 회복하고, 질병이 없어지며 백인들은 떠나지만

원주민들이 원하는 만큼 화물을 실컷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원주민들은 믿었다.

 

그들은 미군들이 부수고 간 비행장과 관제탑을 대나무와 풀로 따라만들고, 지푸라기로 비행기를 만들어 그들의 귀환을 빌고, 

미군이 주둔당시 행했던 훈련이나 전투의 모습들을 기억하며, 대나무로 총을 깎아 그들의 전투모습과 훈련모습을 흉내내며 그들을 숭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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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들의 이러한 화물신앙에 대한 믿음은 1941년에 성행했다.

원주민들은 그 해에 프럼이 돌아올 것이라 믿었고, 이에 따라 그를 맞을 준비를 했다.

사람들은 더이상 일을 하지 않았으며, 화물을 가득 실은 그의 비행기가 돌아올 수 있도록 새 활주로를 건설했다.

활주로 옆에는 대나무 관제탑을 만들었으며, 나무로 만든 가짜 헤드폰을 쓴 관제사들까지 앉아있었다.

또한 프럼의 비행기 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모형 비행기까지 만들어 활주로 위에 놓아 두었다.


그리고 1950년의 어느 날, 영국의 학자 데이빗 아텐보로가 이 의식으 조사하기 위해 탄나섬에 갔다.

그는 원주민 사제인 남바스라는 남자를 만났다. 남바스는 자신이 '라디오'를 통해 존프럼과 대화한다고 주장했다.

'라디오'는 다름아닌, 전선을 허리에 감은 노파(할머니)로, 노파가 무아지경에 빠져 중얼대는 소리를 사제가 듣고, 프럼의 말을 해석한다는 것이었다.

남바스는 아텐보로의 방문도 '라디오'를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원주민들은 존 프럼이 2월 15일에 재림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어느 해인지는 몰랐다.

그래서 그들은 해마다 2월 15일이 되면 그를 맞이하기 위해 종교 의식을 올렸다.


아텐보로는 샘이라는 원주민 숭배자에게 물었다.

"프럼이 올 거라고 말한지 19년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오지 않았습니다. 19년이면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은 아닙니까?"

그러자 샘은 아텐보로를 보며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오기를 2천 년동안 기다릴 수 있었다면, 나도 존이 오기를 19년 이상 기다릴 수 있죠."


샘의 대답은 마치 신앙을 위해 악마의 유혹을 거부하는 거룩한 종교 지도자같은 느낌마저 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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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숭배는 신앙과 종교의 본질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화물숭배는 백인이라는 외래 침략자들을 몰아내고 싶은 원주민들의 소망, 

동시에 백인들이 가져온 편리한 재화인 '화물'을 맘껏 쓰고 싶은 그들의 욕구를 반영한다.

그 욕구는 원주민들 사이에 너무도 강렬한 동시에 보편적인 것이었고, 그러한 집단심리가 발현되어 화물숭배라는 종교행위로 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


간절한 소망을 이루고 싶은 집단적 열망이 인간 심리에 끼치는 영향은 진화심리학자들이 더 연구해야 할 일일 것이다.



 

글 정리 : dogdrip.net 이과

이과의 읽을거리 http://blog.naver.com/df3714

인용한 글 :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blog.daum.net/act2010/26

ㅇㅁㅂ2 님의 글 www.ilbe.com/3185392733



http://blog.naver.com/df3714/



블로그 영정 당해서 심심해서 글 써봄

반응 괜찮으면 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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