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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DNA와 지문이 유병언 씨와 100% 일치한다'. 경찰발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믿기 어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이번 사건의 미스테리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오늘 집중해서 들여다보죠. 먼저 국내 법의학계의 권위자입니다. 이윤성 서울대 의대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윤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먼저 교수님은 이 유병언 회장의 시신이 맞긴 맞다고 보십니까?

◆ 이윤성> 그럼요. DNA 검사가 그렇게 얘기하니까요.

◇ 김현정> DNA 검사 결과 혹은 지문검사 결과 이건 틀릴 수는 없는 건가요?

◆ 이윤성> 제가 아는 바로는 DNA 검사하고 지문검사를 다 합치면 신원확인에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 두 가지가 다 합쳐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건 맞다고 보시는 말씀. 그런데 희한한 게 처음 이 사체를 발견했을 당시에는 부패 상태가 너무 심해서 지문 감식이 불가능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어제는 갑자기 오른손을 냉동하고 건조하니까 이게 지문감식이 가능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지, 이게 가능합니까?

◆ 이윤성> 요즘 지문 현출하는 방법이 매우 발달해서 옛날에는 못 하던 걸 다 하거든요. 그런데 그 방법이 굉장히 어려워요. 아주 솔직히 얘기하면 노숙자 사망자의 지문을 현출하는 마음가짐하고, 유병언 씨라고 생각되는 사람의 지문을 현출하는 마음가짐과 기술이 꼭 같으리라고 볼 수는 없겠죠.

◇ 김현정> 애초에 이 사체는 행려병자 노숙자의 것일 거다, 일반적인 그냥 그런 죽음일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쪽지문조차 어떻게 발견해내리라는 노력을 안 했을 거라는 말씀이군요?

◆ 이윤성> 확신은 못하지만 아마 마음가짐은 좀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사인을 놓고는 자살, 타살, 자연사 여러 얘기가 오가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판단하고 계세요?

◆ 이윤성> 지금 현재까지 타살의 증거가 나온 거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일부 언론에서는 시신의 몸과 머리가 완전히 분리가 돼 있는 채 발견이 됐다, 이런 얘기가 나와요. 그래서 혹시 타살은 아니냐 이런 얘기 나오는데요?

◆ 이윤성> 그것도 제가 듣긴 했는데요. 그거 아마 국과수에서 정밀검사 하면 생전에 생긴 손상 때문에 분리됐는지 아니면 사후에 부패 때문에 머리와 몸통이 분리됐는지는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후에 부패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분리가 되기도 합니까?

◆ 이윤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건 타살인지, 자살인지 금세 알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이시고. 만약 이게 자연사에 의한 사망이라면 그렇게 쉽게 건강하던 사람이 사망할 수가 있는 건가, 이런 얘기들 합니다. 어떻게 보세요?

◆ 이윤성> 물론 쉽지 않죠.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분의 나이가 73살이고요. 산길을 2.3㎞를 아마 황급하게 걸었을 것이고요. 같이 간 사람이 있는지 혼자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상황이라면, 그리고 혹시 무슨 지병이 있었다면 그렇게 안전한 길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 김현정> 혼자 도망을 친 거라면 그렇게 혼자 험한 길을 다녀본 적도 없을 것이고, 혼자 거리에서 밤에 누워본 적도 없을 것이고 여러 가지 상황이 상당히 사람을 비정상적이고 어렵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이윤성> 그렇죠. 굉장히 스트레스가 강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타살 의혹 제기하는 분들 중에는 유류품에서 나온 술병, 소주병 2개를 얘기를 합니다. 유병언 씨의 사체를 검사를 해 봐서 알코올 반응이 안 나오면 빈 술병을 누가 일부러 갖다놓은 것 아니냐, 따라서 타살의 증거가 되지 않겠느냐, 검사해 봐라 이런 얘기들 하시는데 가능한가요, 검사가?

◆ 이윤성> 검사를 하기는 하겠죠. 아마 조금 남아 있는 어떤 조직이라도 사용해서 검사를 할 텐데 크게 의미를 갖기가 어려워요. 왜냐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부패하면 알코올이 검출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래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결과적으로는 이게 지금 정확하게 사인을 밝혀내기는 참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얘기네요?

◆ 이윤성>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가.

◇ 김현정> 자살인지, 타살인지, 자연사인지 이거 밝혀내는 것조차도 쉽지 않겠네요?

◆ 이윤성>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보시기에 안타까운 건 뭔가요. 예를 들어서 이때 좀 이렇게 했었으면 뭔가 더 명쾌하게 설명이…

◆ 이윤성> 이 사건에서는 초동 때 현장이 보존되지 않았고 유병언이라는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나 또는 수사가 매우 지연된 것, 이게 좀 아쉽죠.

◇ 김현정> 그것이 지금 모든 것을 다 어렵게 한 게 아닌가, 이렇게 의문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사실은 그 부분이 해결이 안 됐기 때문이거든요.

◆ 이윤성>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남아 있는 의문점들 오늘 설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윤성>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