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말싸움을 하던 김성종이 이상우를 살해했다.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김성종은 이상우의 시체를 바닷가로 옮겨왔다. 하지만 썰물이었음으로 시체를 사람들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갯벌 끝까지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김성종은 이상우의 시체를 물에 가라앉히기 위해 다리에 돌을 매단 뒤 시체를 어깨에 메고 바닷물을 향해 갯벌을 걸어갔다. 
  ㅇ 그런데 서해는 조석간만의 차가 매우 크다. 물이 빠지면 몇 킬로미터 이상의 너른 갯벌이 드러난다. 김성종은 시체를 멘 채 걷기 쉽지 않은 갯벌을 상당히 오래 걸을 수밖에 없었다. 
  ㅇ 시체를 메고 가던 김성종이 지칠 대로 지쳤을 때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김성종은 이상우의 시체를 어깨에서 내려 버리려 했지만 그 사이 이상우의 시체가 김성종을 끌어안은 자세 그대로 굳어 버렸다. 
  ㅇ 시체는 죽은 지 한두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이 단단히 경직되기 시작하는데, 근육이 많은 사람은 그 강도가 상당하다. 지쳐있던 김성종은 이상우의 단단히 경직된 몸을 풀어내지 못하고 결국 이상우와 함께 밀물에 빠져 익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상우의 사체경직은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까지도 채 풀리지 않았고, 이상우의 다리에 매달려 있는 돌 때문에 떠내려가지 않은 두 구의 시체는 썰물이 빠졌을 때 곧바로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