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아침, 군산 앞바다 인근의 갯벌에서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추리소설가 김성종과 이상우였다.

같이 여행을 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어제 야유회에 참석하기 위해 군산에 도착했다. 저녁 때 술자리가 있었는데 술에 취한 두 사람은 ‘완전범죄가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를 놓고 심하게 말싸움을 벌였다. 결국 감정이 격해져 주먹질까지 오고간 직후 두 사람의 모습이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X파일사건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조은비 요원은 두 구의 시체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시체는 물이 빠진 갯벌에 나란히 누워있었는데 마치 이상우가 김성종을 등 뒤에서 다정하게 끌어안고 있는 듯한 자세였다. 하지만 다정히 죽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이상우의 다리에 커다란 돌이 매달려 있었다.

사인을 조사해 보니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이상우는 어떤 물체에 머리를 얻어맞아 죽었지만 앞에 있는 김성종은 익사였다. 김성종의 폐와 위에서 바닷물이 다량 검출되었다. 또 죽은 시간은 머리가 깨진 이상우가 익사한 김성종보다 몇 시간 빨랐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머리의 상처로 보아 뒤에 있는 이상우는 분명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 같은데, 먼저 죽은 이상우가 뒤늦게 익사한 김성종을 끌어안고 있으니 말야…”

조은비 요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김성종이 이상우를 죽인 범인 같은데요. 김성종이 이상우를 죽여 바다에 수장했는데, 물귀신이 된 이상우가 자신을 죽인 김성종의 목을 잡고 늘어져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 것이 아닐까요?”

은요일 요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황당한 추측을 내놓았다.

조사결과 이상우를 때려죽인 범인이 김성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성종이 이상우의 시체를 바닷가 쪽으로 메고 가는 것을 본 목격자가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 물귀신이 있는 걸까? 이미 죽은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죽인 산 사람의 목을 잡아 물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어떻게 된 사건일까? 상상력을 발휘해 사건의 전말을 추정해 보자.

답은 잠시후에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