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라크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이 17일(이하 현지시간)에도 북부 등지에서 교전을 지속했다.

쿠르드족은 최근 접수한 키르쿠크 지역의 주요 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고 이라크 정부 관리가 밝혔다.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폭탄 테러로 최소 4명이 숨지는 등 폭력 사태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 정부군, 북부서 반군 격퇴…15명 사살

이라크 정부군은 이날 북부 이슬람 시아파 투르크멘족 마을인 아미를리에서 반군을 이끄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했다.

인근 술레이만 베크 지역의 관리인 탈리브 알바야티는 "아미를리로 진격하는 IS를 정부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격퇴하고 반군 1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IS 반군과 반정부 수니파 무장세력은 전날부터 세 방향에서 아미를리를 공격했으며 정부군의 반격으로 퇴각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전날에도 정부군은 동부 디얄라 주도인 바쿠바의 북부 세 구역에서 수니파 반군을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 2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 "쿠르드, 키르쿠크 유전서 원유생산 시작"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는 최근 장악한 키르쿠크 주의 북부 유전 2곳에서 석유 생산을 시작했다고 이라크 석유부의 한 고위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하루 2만∼2만5천 배럴 정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는 지난 11일 키르쿠크 유전과 바이 하산 유전 등 기존에 중앙정부가 관리하던 북부 유전 2곳을 장악했다.

두 유전은 하루 합산 산유량이 45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는 지난달 초 반군의 준동과 이라크 정부군 철수를 계기로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다투던 키르쿠크를 장악하고 동서로도 관할 지역을 대폭 늘린 뒤 현재 독립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 바그다드 시장서 폭탄테러…4명 사망·12명 부상

이날 오후 바그다드의 대규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쇼르자 시장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 인근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4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쇼르자 시장은 바그다드 시민들이 식료품과 의류,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가장 붐비는 시장으로 지난 10년 간 폭탄 테러의 주요 대상이 돼 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타지의 한 경찰 검문소에서도 차량 자폭 테러로 경찰관 2명과 민간인 1명 등 최소 3명이 숨졌다.

키르쿠크 서부에서는 전날  군 조직인 페쉬메르가와 IS가 이끄는 수니파 반군의 충돌로 페쉬메르가의 시르코 라우프 준장이 경호원 6명과 함께 다쳤다.

이 과정에서 페쉬메르가 대원 2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으며 반군도 약 2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