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동부에 휴전 합의가 이뤄진지 얼마 안돼 정부군 헬기가 격추돼 9명이 숨졌습니다.

평화가 정착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슬라뱐스크 지역의 한 검문소입니다.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총을 든 군인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분리주의 반군이 합의해 일주일 휴전을 선언했지만 평화의 기운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우크라이나 병사]

"이 평화는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할 겁니다. 반군에게 지위를 강화하고 군수품을 조달할 수 있는 시간만 더 주는 꼴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에서 정찰을 마치고 돌아오던 헬기가 격추돼 타고 있던 9명 모두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이 휴전 합의를 위반하면서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평화안 선포 이후 반군이 35차례나 정부군에 공격을 가했다며 휴전 조치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반군은 헬기 격추와 관련이 없다면서 정부군이 오히려 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휴전이 연장돼 실질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푸틴, 러시아 대통령]

"7일이라는 휴전기간은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측, 포로셴코 대통령에게도 알렸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계속된 두달 간의 교전으로 숨진 사람은 민간인을 포함해 423명, 난민도 5만 명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평화 정착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