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친러 공세 교전 격화…헬기 2대 격추(상보)

뉴스1 2014.05.02

전차·헬기까지 동원한 전면전

정부측 "사망자 2명", 무장세력 "사망 1명, 생포 1명"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2일(현지시간) 친러 무장세력이 장악한 동부지역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정부군은 장갑차와 헬기를 동원해 도네츠크 슬라뱐스크를 공격했다.

이들은 슬라뱐스크 남부에 반군이 설치한 검문소 등 일부지역을 탈환했다.

이 일대에서는 계속해서 산발적으로 총성이 울리이고 있으며 큰 폭발음도 두 차례 들렸다.

반면 피해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격 과정에서 2대의 Mi-24 헬기가 추락해 이를 조종하던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친러 무장세력이 보유한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발사해 이들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설명했다.

무장세력 측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 슬라뱐스크 시장은 2대의 헬기를 격추했으며 1명의 조종사가 죽고 다른 1명은 생포했다고 밝혔다.

슬라뱐스크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경계를 하고 있던 무장세력들은 이날 이른 시각부터 헬기가 낮은 고도로 인근을 정찰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양측의 정확한 피해상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투가 일어난 지역과는 달리 슬라뱐스크 중심지에서는 별다른 무력행위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교회에서는 공격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포노마료프 시장도 도시 안에서는 정부군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무장세력은 수일 전부터 정부군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지난 3월 러시아가 크림자치공화국을 합병한 이후 러시아로의 합병을 요구하는 친러 무장세력이 잇따라 지방정부 청사와 공공기관을 점거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중순 무장세력 수중에 넘어간 슬라뱐스크도 현재 무장세력이 장악한 동부지역 10여개 도시 중 하나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우크라이나 동부내 우크라이나군의 철수를 우선 요구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부와 동부에서 군대를 철수한 후 전국적인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우크라이나의 영토주권을 침해하겠다는 위협"이라며 거부의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