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서양에서 불운을 상징하는 \'13일의 금요일\'이라는 미신(迷信)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그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없다. 다만 예수를 배신한 제자가 최후의 만찬에서 13번째 손님이었다거나 중세시대에 금요일과 13을 불운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다.

또 \'우주의 근본은 수(數)\'라는 피타고라스의 철학으로부터 숫자가 삶과 연관돼 있다는 수비학(數秘學.Numerology)이 점성술처럼 초(超)과학의 형태로 오랜 역사를 거쳐 왔다. 물론 수학자들은 "수비학(數秘學)이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양인들이 꺼려한다는 \'13일의 금요일\'

사이언스닷컴(Science.Com)은 13일(현지시간) 펀슬러 박사가 제기한 \'13일의 금요일\'에 얽힌 13가지 사실들을 소개했다.

1. 영국 해군이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이라는 이름의 군함을 건조하고, 그 이름에 걸맞게 13일의 금요일에 처녀 출항을 했지만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2. 아폴로 13호는 1970년 4월 11일 13시 13분에 우주로 향했다. 그런데 70년 4월 11일의 각 숫자를 더하면 (4+1+1+7+0=13) 13이 된다. 아폴로 13호의 기체 일부에 폭발이 일어난 날은 4월 13일(이날은 금요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행히 우주인들은 무사귀환 할 수 있었다.

3. 대부분의 병원에는 13호실 없다. 또 고층 빌딩과 엘리베이터에는 13층 표시가 없는 곳이 많다.

4. \'13일의 금요일 공포증\'이란 말은 원어로 \'paraskavedekatriaphobia\', 또는 \'friggatriskaidekaphobia\'로 불리는 데 이 단어는 \'13 공포증(Triskaidekaphobia)\'에서 유래했다.

5. 전설의 쿼터백 댄 마리노(Dan Marino.마이애미 돌핀스)는 항상 백넘버 13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그는 1985년에 단 한 차례 수퍼보울에 참가했을 뿐이다.더구나 당시 경기에서 그의 팀은 백넘버 16번 유니폼을 입은 조 몬태나(Joe Montana)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8대 16으로 패했다.

6. 미국의 악명 높은 열차 은행강도 부치 캐시디(Butch Cassidy)가 태어난 날은 1866년 4월 13일 금요일이었다.

7.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도 1926년 8월 13일 금요일에 태어났다.

8.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매달 13일에는 절대로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았고 손님을 초대할 때도 13명은 피했다. 나폴레옹과 미국 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도 13에 대한 비정상적인 공포를 가지고 있었다.

9. \'13\'에 대한 미신을 믿는 프랑스 파리의 일부 식당에서는 손님이 13명 있을 경우를 대비해 14번째 가짜 손님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10. 13번째 손님으로 식사에 초대받은 소설가 마트 트웨인은 친구의 \'가지 말라\'는 충고를 무시했다가 후회한 적이 있다. 그는 "운이 나빴다. 12명분의 음식만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11. 미국의 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은 13을 행운의 숫자로 생각할 만큼 미신을 믿지 않았다. 그는 1918년 12월 13일 평화협상을 위해 프랑스 노르망디에 도착했다. 당시 선원들은 13일을 피해 그 다음날 도착하기를 희망했다. 그날 협상에서 논의된 내용은 미국 의회의 승인을 얻지 못했고, 윌슨 대통령은 승인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뇌졸중 유사 증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12. 수비(數秘)학자들은 12를 \'완전한 숫자\'로 여겨왔고 그만큼 13은 푸대접을 받아 왔다. 1년 12개월, 12궁도, 올림푸스의 12신, 헤라클레스의 12노역, 이스라엘의 12부족, 예수의 12제자등이 그 증거다.

13. 미국의 1달러짜리 지폐 뒷면에는 피라미드 13계단, 독수리 머리 위의 별 13개, 독수리가 왼발로 움켜쥐고 있는 13개의 화살, 또 오른발로 움켜쥔 올리브나무 가지에 달린 13개의 잎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이 미국의 장기 경기침체를 가져왔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