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보안당국, 바티칸 시성식 안전에 총력

연합뉴스 2014.04.27

이탈리아에서 27일(현지시간)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 두 교황을 성인으로 모시는 시성식의 안전 확보를 위해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로마 보안 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로마 상공에 모든 종류의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고, 최소 80만명의 순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티칸을 중심으로 로마 일대에 1만여 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아울러 3천550명의 자원자와 250명의 민병대도 모두 가동해 이날 시성식에 참가하는 전 세계 93개 국가의 정부 수반과 종교 지도자 등의 경호를 측면 지원하도록 했다.

로마 경찰은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물론 이날 시성되는 요한 23세 외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 등을 담은 각종 위조 기념품 70여 만점을 바티칸 주변 노점상 등에서 압수했다. 350만 유로(약 50억4천만원)에 달하는 위조된 시계, 사진, 묵주 등은 합법적인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었다.

경찰의 위조품 압수에도 바티칸 인근에 있는 수많은 기념품점에는 이날 시성 되는 두 교황의 사진이 든 시계, 펜, 가톨릭 종교 물품 등이 가득차 있고, 이미 바티칸에 도착한 수많은 순례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로마 경찰은 바티칸 일대와 지하철을 중심으로 순례객을 목표로 한 소매치기들에 대한 방범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100만 명이 몰려들 것으로 보이는 로마와 바티칸의 안전을 확보하고 시성식 행사를 무사히 마치도록 가용한 모든 경찰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며 로마시는 행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한편, 이그나치오 마리노 로마 시장은 바티칸의 시성식과 관련해 로마시가 700만 유로(약 100억원) 상당의 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