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뉴스1) 박준배 기자 =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16일 오전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구조선은

 "탈출해야 구조가 가능하다"며 탈출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공개한 사고 당시 진도관제센터와 세월호 등의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구조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구조선은 D호였다.

16일 오전 9시7분 세월호 인근 2.1마일 거리에 있던 D호는 진도관제센터의 구조요청을 듣고 7분 뒤인 9시14분 현장에 도착했다.

D호는 진도관제센터에 "좌현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접근이 위험하다"며 "승객들이 탈출하면 구조하겠다"고 말했다.

4분 뒤인 9시18분 D호는 "사람들이 탈출을 안하면 옆에 댈 수 없다"고 다시 강조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해경이 구조차 오고 있습니까? 오는데 얼마나 걸리겠습니까?"라는 말을 두 번 반복했고 9시23분 D호는

다시 교신을 통해 "귀선(세월호)이 우리가… 바로 앞에 있는 대기하고 있다가 탈출하면 인명구조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세월호 선수쪽에 부유물도 있고 해서 접근이 불가합니다. 지금 침몰 직전인거 같습니다"라며 다시

탈출을 권고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9시24분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라고 묻고 탈출 명령은 내리지 않는다.

진도관제센터가 9시25분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 세월호 인명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 하셔서

인명 탈출 시키세요"라고 탈출을 지시하자 세월호는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은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한다.

진도관제센터가 "경비정이 10분 이내 도착할 겁니다"라고 하자 "10분 후에 도착한다구요?"라고 놀라는 듯 하더니 3분 후 교신은 끝난다.

세월호 바로 옆에 D호가 대기 중이었고 당시 또다른 D호도 접근 중이었다. D호는 탈출해야만 구조할 수 있다며 수차례 탈출하도록

요구했으나 세월호 선장은 끝내 탈출명령을 내리지 않고 선원들과 함께 1시간여 뒤 팽목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