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asiatoday.co.kr/kn/section/m_view.php?key=20140403010002000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영유권 문제로 한치의 양보 없는 팽팽한 대립을 보이는 중국과 일본이 전쟁 발발을 향해 줄달음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특별히 극적인 타협안이 모색되지 않으면 국지전이나마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된다.
워 게임
중국의 한 군 부대에서 실전에 대비한 가상의 워 게임을 하는 장면. 중국은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야기될 일본과의 국지전을 미래 출현 가능할 현실로 보고 이처럼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의 군사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는 역시 일본에 대한 목소리를 최근 한껏 높이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것 같다.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들도 많다. 우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일 끝낸 유럽 순방 중 행한 대일 강경 발언들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8일 독일 베를린의 쾨르버 재단에서 강연 후의 질의응답 시간에 행한 “주변국과 영토 문제로 갈등이 일어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한 발언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그가 평소 국내 관련 회의에서 “전쟁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종종 한 사실에 비춰보면 부득이할 경우 일본과의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읽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뤄위안(羅援) 소장을 비롯한 강경 매파 군부 지도부의 일전불사 움직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먼저 도발적인 공격은 하지 않겠으나 도저히 물러설 수 없을 경우에는 군사적 충돌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군 내부적으로는 이미 국지전 개전 시의 시뮬레이션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론은 절대 지지 않는다는 쪽으로 나오고 있다. 더욱 전쟁 발발에 부담감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은 지난 세기에 인도 및 베트남과 실전을 벌인 풍부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양국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는 뉘앙스의 보도를 한 것도 다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국민들의 입장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전쟁이 두려워 영토문제를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통 인식이라고 해야 한다. 여기에는 일본에 이제는 역사인식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서 계속 딴죽을 거는 일본에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도 한몫을 하고 있다.

물론 양국 간에 전쟁이 발발하려면 일본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 극우적 양상으로 치닫는 일본 정계 내부 상황으로 미뤄보면 마다하지 않을 듯하다. 양국 간의 전쟁은 이제 시나리오 차원이 아닌 현실적 문제가 되고 있다.
mhhong1@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