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사태 때 발견된 어뢰와 최근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무인항공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 모두에서 북한에서 쓴 글씨로 추정되는 글자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리튬이온 배터리 뒷면에는 \'기용날자\'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기용날자\'는 제품을 쓰기 시작한 날짜를 의미한다. 북한이 \'날짜\'를 \'날자\'로 표기한다는 점에서 당국은 파주 무인기를 항공 정찰 능력이 취약한 북한이 남한 공중촬영을 위해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이 해상 포격 도발을 감행한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파주에 떨어진 무인항공기와 겉모습이 다르다. 백령도 추락기는 일반 항공기, 파주 무인기는 스텔스기 형태다. 하지만 크기가 1.5~2m 내외로 비슷한 데다 두 무인기 모두 카메라를 장착하고 위장행태도 유사한 것으로 미뤄 북한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이 글씨를 통해서 도발 주체를 북한으로 추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태 때 민·군 합동조사단은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한 어뢰 추진체에 북한 글씨체로 \'1번\'이 새겨져 있었다며 북한이 어뢰로 천암함을 공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합동조사단은 북한 군수공장에서는 근로자가 무기 부품을 분류하거나 정비할 때 손으로 글씨를 적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