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전문가들 "생수 사용 재고해야…수돗물 소비 장려 필요"

메디먼트뉴스

2024.09.27 09:45:04

조회 2495 추천 5 댓글 25

[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생수 소비가 인간 건강과 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에 안전한 식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수돗물 소비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촉구했다.

미국 뉴욕의과대(NYMC) 앨버트 B. 로웬펠스 명예교수와 카타르 웨일코넬의대 아미트 아브라함 교수팀은 25일(현지시간) 브리티시메디컬저널 세계 보건 논평에서 "전 세계에서 매분 100만 병의 생수가 소비되고 있으며,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생수 사용이 인간과 지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식수 확보가 어려운 20억 명이 생수에 의존하고 있지만, 나머지 인구는 대체로 편의성 및 생수가 수돗물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생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연구팀은 "생수는 수돗물처럼 엄격한 품질·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생수는 장기간 보관되거나 햇빛·고온에 노출되면 플라스틱 병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이 나올 위험이 크며,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생수 샘플의 10~78%에서 호르몬 교란 물질인 미세 플라스틱,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BPA) 등 오염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 오염은 산화 스트레스, 면역 체계 조절 장애, 혈중 지방 수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BPA 노출은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등 노년기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다.

또한 환경적 측면에서도 생수병은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12%를 차지하며, 해양 오염 물질 중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병은 9%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플라스틱병은 매립지나 소각장에 버려지며, 중저 소득 국가로 수출되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생수 소비가 건강, 재정, 환경에 큰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생수 사용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돗물의 환경 보호와 건강상의 이점을 알리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소비 관행을 촉진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수돗물 소비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통해 생수 사용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수돗물을 공중 보건 증진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안전한 식수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즉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보건 전문가들 "생수 사용 재고해야…수돗물 소비 장려 필요"▶ OECD 최하위 수준...인구 1000명당 의사 수 2.6명, 의대 증원 시급 ▶ 기립성 저혈압,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위험...방치하면 치명적 ▶ 당뇨발 골수염 환자, 절단술 후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규명 ▶ 치매 예방, 뇌 건강 지키는 식품 섭취가 중요 ▶ 정부, 난임시술 지원 기준 완화… '출산당 25회'로 변경 ▶ 당뇨나 갑상선 환자가 어깨가 아프다면 확인해봐야 할 질환, 석회화 건염 ▶ 한국릴리 전 임직원, 15번째 세계 봉사의 날 맞아 지역사회 이웃 도와 ▶ AI 시대, 세계 생명정보 석학들 신촌에 모인다 ▶ 미니쉬테크놀로지, 의료테크 첫 UNGC 가입… ESG 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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