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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또문학]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feat. 동원깅)

ㅇㅇ(114.206) 2020.02.20 19:47:17
조회 826 추천 54 댓글 14

이야, 진심 대박이네.”

찬원이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왔을 때, 그의 레슨 교수는 한 신문기사를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천재 바이올니스트 정동원, 유럽투어 성공적으로 마치고 곧 연주회로 팬들과 만날 예정

찬원은 그 기사의 헤드라인을 보고 바로 이해했다.

4년 전 10살의 나이에 퀸 엘리자베트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충격적인 데뷔를 했던 천재소년. 5년 전에 찬원은 부모님의 소개로 그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상처로 가득한 소년의 눈빛을 잊지 않고 있었다.

얘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사람을 울릴 수 밖에 없는 감성이 있거든. 그 감성 때문에 얼마나 많은 팬이 생겼는지 몰라.”

찬원은 그 얘기를 들으면서 소년을 처음 만났을 때의 눈빛을 다시 떠올렸다. 동원은 눈빛으로 자신이 원하지 않던 삶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쩌면 사람을 울릴 수 밖에 없는 감성의 근원은 그 마음의 상처일지도 몰라.’ 찬원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 소년에 대하여 깊게 생각한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선생님, 저 레슨은 언제 하죠?”

아아, 그래. 어서 레슨 시작하자고.”

하지만 레슨 선생님과 찬원 모두 레슨에 집중할 수 없었다. 레슨 선생님은 다음달에 할 예정인 동원의 독주회로 집중이 안됐다면, 찬원은 9살 소년의 상처받은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찬원 그 자신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미 마음으로 그 소년에게 끌리고 있었다.


아아, 내가 미쳤지. 이런 쓸데없는 짓을 왜 한건지.”

정동원 독주회장에 발을 들이면서도 찬원은 그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을 만났을 때 고작 9살 남자아이였기에 자기를 기억할리가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면서도 찬원은 묘하게 설레였다. 9살이라고 믿기지 않는 깊은 감성을 가진 선율이 잊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소년은 5년 전의 나를 기억할까? 혹시 나만의 착각은 아닐까?’ 미쳤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원에게 줄 꽃다발까지 산 찬원의 입가에 묘하게 미소를 띄고 있었다.

 

 


연주자 대기실, 분주한 바깥과는 다르게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동원은 무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바이올린을 쓰다듬고 있었다.

나는 우리 아들이 한국에 돌아와서 연주회를 하겠다고 했을 때, 솔직히 이해가 안됐어. 유럽에서도 잘나가는데 왜 굳이..”

엄마, 그냥 조용히 있어줘. 아니면 그냥 나가줘. 너무 시끄러워.”

아니, 아들 무슨 소리를 그렇게..” “그냥 나가달라고.”

차가운 동원의 말에 그의 엄마는 섭섭한 표정을 지으며 대기실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곧 연주회를 축하하는 수많은 지인들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호호, 정말 감사해요. 우리 동원이의 연주회에 와주셔서.”

동원은 밖에서 이야기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듣기 싫은 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바이올린을 부수고 연주회장 밖으로 도망쳐버리고 싶었다.

 

천재 바이올니스트라는 동원의 화려한 삶은 사실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한 엄마의 욕망 위에 세워진 삶이었다.

7살 때부터 바이올린의 세계에 입문한 것도, 친구와의 추억을 쌓을 시간도 없이 그는 바이올린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것도 모든 것이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는 엄마의 욕망이었다. 9살 겨울, 자신을 이해해주고 보호해주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는 슬픔을 위로 받을 여유도 없이 혹독한 연습을 해야 했다.

그렇게 차갑게 마음의 문을 닫아가던 동원이었지만 그의 마음에도 잊혀지지 않는 눈빛이 하나 있었다.

9, 어느 형의 집에 초대받아서 갔을 때였다. 자신의 연주를 들은 모든 어른들은 감탄했지만 20살의 한 청년은 자신을 안쓰러운 듯이 박수도 안치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수준까지 올라갔는데 많이 힘들지 않냐고, 지금 너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는 듯한 안쓰러우면서도 다정한 눈빛. 동원은 그 눈빛에 무너질 뻔했다. 9살 소년이었지만 그 형을 붙들고 울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울 수도 없이 바로 다음해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14살이 될 때까지 지치고 힘들 때마다 그 눈빛이 꿈에 나왔다. 그리고 동원은 그 눈빛을 꿈에서 볼 때마다 홀로 이불 속에서 소리없이 울었다.

내가 한국에 오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 눈빛 하나 때문에 동원은 한국으로 돌아와 독주회를 하기로 했다. 이름도 모르는, 하지만 눈빛으로 자신을 위로해 주던 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하나로

 

 


연주회는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동원은 연주를 하는 동안에도 눈으로 청년을 찾았다. 하지만 너무나 사람이 많아서 사람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하여 감탄하는 눈빛들만 느낄 뿐, 단 한순간도 위로의 눈빛을 보내는 사람이 없었다. 동물원 속 원숭이가 된 것 같은 동원은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청중이 앵콜을 외치는 동안 동원은 눈을 감고 마음을 정리했다. 애당초 그가 자신을 기억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자체가 헛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자신을 유일하게 위로해주었던 형을 찾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기에 기대가 무너졌을 때의 허탈감은 동원의 마음에 파도처럼 밀려왔다.

, 감사합니다. 청중 여러분. 제가 준비한 앵콜곡은 5년 전, 아버지를 잃은 9살 소년이었던 저를 눈빛으로 위로해준 형을 위한 연주입니다. 저한테 눈빛으로라도 힘들지 않냐고 물어봐주었던 한 사람. 그 사람에게 이 연주를 바칩니다.”

그리고 동원은 연주를 시작했다. 감성적이고 슬펐던 기존의 연주와 다른, 따뜻하고 부드러운 연주. 동원은 그 사람의 눈빛과 닮은 연주를 하고 있었다.

모두가 동원의 앵콜 연주에 빠져들고 있었지만 찬원은 충격 받은 듯 멍하니 있었다. 그 때의 그 기억은 찬원 혼자만의 기억이라고 여기고 있었기에, 동원의 말을 들은 찬원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유럽에서 홀로 외로웠을 동원의 마음이 전해지면서 눈물이 비오듯 흘렀다. 그는 혹시나 몰라서 사두었던 작은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연주를 들으면서 무어라고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찬원은 동원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이 오버랩 되고 있었다. 자신도 부모의 욕심 아래에 희생되어 피아니스트의 길을 걸었다. 그 때의 힘겨움과 외로움을 경험했었기에 찬원은 이미 동원을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이 너무나 외로웠기에 소년은 외로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 뿐이었다.

 


 

저기, 정동원군. 연주 정말 잘들었어요.”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멍하니 거울 앞에 앉아있는 동원에게 한 청년이 찾아왔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동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꽃다발을 받았다.

제 연주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성의하게 대답하며 그는 다시 거울을 보았다.

실례지만, 혹시 카드 좀 읽어주실래요? 중요한 내용이라..”

동원은 이상하게 여기며 꽃다발 안에 든 카드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가는 동원의 손이 떨리며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9년 전, 너무나 아프고 힘들었을 바이올린 소년을 저는 아직 기억합니다.-

그 짧은 문구면 충분했다. 동원은 꽃다발을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린 채 찬원을 붙들고 통곡했다. 9살 때 참았던 그 눈물을 5년이 지나 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원아, 형은 이찬원이야. 찬원이 형이라고 불러줘.”

찬원은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며 무릎 꿇고 동원을 끌어안았다. 이제는 함께 하자고, 합주회도 하고 같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자고 끊임없이 얘기했다.

 

찬원이 형, 어떻게 나를 기억하고 알아요?”

방금 전까지의 차가운 모습이 동원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그는 찬원에게 다정하게 물었다.

글쎄. 9살짜리 소년의 눈빛이 너무나 상처받은 눈빛이라 잊혀지지 않았나봐.” 그 말에 동원은 말없이 찬원을 끌어안았다.

, 나 이제 안떠날꺼애요.”

이제 떠나지 말고 형이랑 같이 모든 걸 하자.”

찬원의 말에 동원은 소년다운 소리를 내며 웃었다. 어쩌면 앞으로 자신의 바이올린 인생이 조금은 행복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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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수치플 당하고도 또 쓰고 앉았는 내가 신기하다.

갠적으로 동원이랑 찬또는 내가쓴 문학같은거 몰랐으면 좋겠는데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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