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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또문학] 희망가(feat. 동원깅)

ㅇㅇ(114.206) 2020.02.18 19:12:37
조회 1308 추천 81 댓글 20

전에 올렸던 궁중물 이복형제썰

보고싶다고 했던 사람인데 결국 내가 써서 올린다 ㅠㅠ

손발 오글거리지만 잘봐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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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따사로움이 대지에 스며드는 그 날

그 날은 미래의 왕국을 위한 새로운 왕을 위한 날이었다. 젊은 군주를 축복하듯 궁궐 곳곳이 화려하고 자연조차 꽃으로 뒤덮여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축복의 주인공, 20살의 동원은 여전히 겨울 속에 살고 있는 듯 모든 것에 차갑고 무관심했다. 그의 시간은 자신의 마지막 마음의 의지처였던 이복형제를 떠난 보낸 그 시간에서 단 한순간도 흐르지 못한 것이다.

형님 대군마마..’

그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듯 눈을 감았다. 흐르는 눈물을 통해 그는 시간이 정지해버린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전하, 국본을 뒤흔들어 역모를 꾀하고 왕위를 찬탈하려한 대역죄인인 수빈 이씨와 그 일가, 그리고 역모를 모의한 간악한 무리를 처벌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신하들의 높은 목소리. 그러나 동원의 귀에는 그 어떤 것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왕 앞에 놓인 역모에 대한 결정적 증거, 왕 앞에 엎드린 자신의 이복형인 선원대군 이찬원에게만 모든 시선이 향할 뿐이었다.

 

동원, 그는 정씨 왕실의 유일한 적장자이면서 세상을 떠난 왕비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그가 3살 때, 그의 어미는 역병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국모를 잃은 그날, 온 백성이 슬픔에 잠길 때조차 어린 아이는 궁녀의 품에 안겨 아무 것도 모른 채 장례식을 치를 뿐이었다.

비록 적장자로서 일찍 세자로 책봉되었지만 어미 없는 아이의 앞날은 너무나 위태로워만 보였다. 어린아이를 둘러싼 이야기는 곧 세자가 선원대군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소문들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런 소리에도 밝게 자랄 수 있었던 이유는 수빈 이씨의 외동아들, 선원대군 덕분이었다. 왕비가 아들을 낳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왕위 계승자였으나, 후궁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동원이 탄생하자마자 왕위계승권 2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찬원은 이 모든 것을 상관하지 않았다. 천성이 선하고 착하였던 그는 어린 동생이 탄생한 것 자체가 그 누구보다 기쁜 일이었다. 세자가 된 어린 동생이 잘 자라 나라를 잘 이끌어주길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왕비의 장례식 날, 궁녀의 품에 안겨있는 어린 동원을 본 14살의 그는 자신의 일생을 걸고 어린 세자를 지키리라 다짐했다. 그 이후 찬원의 삶은 세자를 몰아내기 위한 수빈 이씨, 자신의 어머니의 간악한 흉계로부터 동생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으로 점철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 싸움을 끝내기 위해 찬원은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고 하고 있다.

전하!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한 번 신하들의 거센 목소리에 동원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소년은 알고 있었다. 찬원이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기에 목숨 걸고 자신을 지켜왔음을. 지금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역모에 휘말린 것임을

 

아바마마!! 부디 형님 대군마마를 살려주시옵소서! 어마마마를 잃고 지난 세월 동안 의지할 사람은 형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을 아바마마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신하들의 거센 목소리에 동원은 절박하게 외치며 무릎을 꿇었다. 찬원은 그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동원이 지난 세월 동안 자신을 얼마나 의지했는지 잘 알기에 마음이 무너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죽어야 어머니의 야망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형님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역모에 휘말린 것…”

아닙니다, 전하. 저는 제 어머니인 수빈 이씨와 함께 역모를 꾀하여 세자를 폐하고 왕위에 오르려 했습니다. 여기 그 결정적 증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동원은 멍하니 뒤를 돌아보았다. 찬원은 입술을 깨물고 무릎을 꿇으며 자신이 역모를 꾀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음을 본 사람은 동원밖에 없었다.

 

세자, 세자는 국본입니다. 사람의 사사로운 정에 흔들려 나라를 망치면 안될 것입니다. 그것이 왕이 될 사람의 도리입니다.”

냉정한 왕의 말에 동원은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본래 노래를 잘하고 풍류를 아는 형이었기에 그와 함께 하며 노래를 부르면 모든 슬픔과 아픔을 잊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다가온 찬원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에 살얼음판 같은 왕실 안에서 그 누구보다 의지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인 왕이 자신의 의지처를 무너뜨릴 것임을 알았을 때, 그는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아바마마, 저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어마마마 잃고 모두가 나를 해하려 할 때 형님대군께서는 저를 목숨걸고 지키시며 진심으로 저를 사랑했습니다. 형님을 잃으면 저는 어찌…”

세자, 왕의 자리는 정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제거되지 않으면 수빈 이씨는 세자를 위협할 것이고 더 나아가 이 나라를 위협할 것입니다. 세자는 지금 동궁전으로 돌아가세요.”

싫습니다! 저는 못돌아갑니다!”

내금위장은 뭣들 하느냐! 세자를 동궁전으로 모시지 않고!”

 

내금위장의 손에 붙잡혀 동원이 동궁전으로 끌려가는 것을 본 찬원은 눈을 감았다.

이제 내가 죽어서 세자 저하를 지킬 수 있게 되었구나.’

자신마저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누가 아이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아픔이 찬원의 마음을 시리도록 아프게 할 뿐이었다.

역모에 대한 조사를 낱낱이 할 것이며, 수빈 이씨는 즉시 폐서인되어 냉궁에 감금될 것이다. 그리고 선원대군도 폐서인이 되어 국문을 받을 것이다!”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모든 국문이 끝나고, 찬원은 자신의 어미가 사지가 찢겨 고통스럽게 죽는 것을 보았다. 자신이 떠날 차례가 되자 그는 세자를 보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그는 그 누구보다 평안하게 미소지었다. 세자의 자리에 앉아 모든 것을 봐야 하는 동원의 눈빛에 오히려 겨울의 한기가 서려있었다.

 

전하, 세자 저하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리하라.”

찬원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동원을 보았다. 동원은 이 모든 순간을 눈에 담아두겠다는 듯 한 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세자저하, 저하께서 태어나실 때 저는 가장 기뻤습니다. 홀로 남겨지실 때 가장 슬펐습니다. 저의 남은 삶은 세자 저하를 지키기 위한 삶이었기에 이렇게 죽어도 후회는 없습니다.”

그 말을 듣는 동원의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찬원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살아서 저하께서 왕이 되는 것을 보고싶었는데..” 그렇게 말하며 그는 눈물 흘렸다. 그리고 그는 동원에게 절을 올렸다.

저하, 부디 성군이 되시옵소서.”

찬원이 사약을 마시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까지 동원은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아바마마, 당신이 원하는 왕의 길을 걷기 위하여 나는 내 마음을 죽이겠습니다.’

찬원이 자신의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그날, 14살 소년의 마음은 죽어버렸다. 그리고 그의 시간은 차디찬 겨울로 멈춰버렸다.

 

 

 

눈을 뜨자 14살의 소년으로 잠시 돌아갔던 그는 20살의 청년으로 돌아왔다. 마음을 죽이고 철저하게 왕이 되기 위한 준비를 했지만 오늘 같은 날, 형인 찬원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형님, 저는 오늘 왕이 됩니다. 형님이 이 모습 보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그 이후 한 번도 웃지 않던 동원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어린 시절 찬원과 함께 부른 노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그는 마음에 묻어둔 이 노래를 작게 읊조렸다. 오늘 이후로 다시 부를 일이 없을 그 노래를.

 

 

 

 

 

 











 

 

 

너가 정동원이니? 너 노래 진짜 잘부르더라?”

미스터 트롯 1차 예선장에서 올하트를 받고 온 동원에게 친근해보이는 인상의 한 청년이 다가왔다.

나는 이찬원이야. 찬원이형이라 불러.”

동원은 자신에게 먼저 다가오며 환하게 미소짓는 찬원에게 알 수 없는 기시감을 느꼈다. 그러면서 자신을 정말로 아꼈던 사람일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왔다.

찬원이형, 저 형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동원은 이 말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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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리고 손발오글ㅠㅠㅠ

이런 문학따위 쓸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ㅠㅠㅠㅠ

찬또 책임져라 동원이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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